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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김이하 (지은이)
푸른사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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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262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4-24

책 소개

김이하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가 '푸른사상 시선 17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고독과 처연한 슬픔을 특유의 낙천적인 힘으로 견뎌내면서 우리 시대 민중들의 삶의 질곡을 기록하고 있다. 서글픈 정념과 애수가 짙게 밴 시편들은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목차

제1부 그립다, 그리다 만 삶이여
꺾자 / 그리다 사라지다 / 예순 번째 겨울 / 늙은 집 /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 슬픔의 지도 / 가만히 늙어가다 / 기도(企圖) / 정신머리라는 게 / 그날은 머지않다 / 겨울 오후에 / 그 저녁의 흔적 / 멀거니 / 퇴(退)를 놓다 / 엔드 크레딧도 없이 / 코로나19, 이후의 나날 / 적막한 생활

제2부 환한 봄 한나절
민들레 어머니 / 바우백이 이야기 / 어느 겨울밤 / 개망초·1 / 삵이 엄마 / 마지막 선물 / 감잣국 맛 / 잃어버린 봄 / 그날 / 쓰지 말았어야 할 문장 / 돌아보다·1 / 오래전 풍경 / 검은 길 / 양말 짝을 맞추다가 / 내 마음에 집 한 채 / 초가을

제3부 흘끔, 곁꽃이나 피우고
당부 / 오빠네 국수집 / 참 좋은 시절 / 봄날 / 무상 / 백로 다리는 누가 부러뜨렸나 / 홍매도 홀로 핀다 / 학은 길의 말씀을 듣네 / 밑을 낮추다 / 시가 무섭다 / 그 날개 땅에 묻다 / 물살을 뒤집어쓰다 / 오락가락 소나기 / 달빛 지우기 / 장기판의 졸들 / 복사꽃은 피지 않는가

제4부 지극한 마음 하나로
설교(說敎) / 그 봄에 / 코로나앓이 / 목탁새 / 절벽강산(絶壁江山) / 잉어 네 마리 / 비닐에서 소리를 꺼내다 / 엔젤을 보았나? / 붉은 진달래 / 목숨, 환한 봄 목련 지듯 / 퇴고(推敲) / 한겨울 봄바람 / 인민군 묘지 앞에서 / 그 어느 봄날에 다시 만나랴 / 피 끓는 의열단 전사, 폭렬만이 삶이었다

작품 해설 _ 민중적 시쓰기의 바탕 : 낮고 외롭고 서글픈 슬픔의 정념 - 고명철

저자소개

김이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9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1989년 『동양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 『타박타박』 『춘정, 火』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가 있다. 사진전 <병신무란 하야祭> <씨앗페>에 참가했고, <시인이 만난 사람들> <홍제천>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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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

저, 저, 저 파도 같은 울음에
밀물 같은 검푸른 눈물에
가던 길 비틀거리는
그 밤 뜬금없는 부고는
내 문간에서 다른 이에게 서둘러 가다 말고
처마에 축 늘어진 전선 줄을 따라
눈물 한 방울 동그랗게 매달아두고는
이내 정신을 추슬러 골목을 돌아나간다
나는 어쩌라고, 그가 떠난 골목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전선 줄에 매달린 동그란 방울이
툭 떨어진 순간, 이미 이 세상이 아니구나
정수리에 차갑게 박히는 그 순간
발밑으로 깊게, 아주 깊게 엎어지려는 목을
끝내 하늘로 꺾고, 하늘을 향하여 눈 치뜨고
눈물을 묻는다, 슬픔을 죽인다


어느 겨울밤

한파를 몰고 온 눈은 언제까지 내리려나,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양 가슴이 부풀던 그 마음, 함박눈 펑펑 내리면 더욱 포근해지는 이불 속에서 군고구마 껍질을 벗겨 김칫국물과 함께 먹거나 눈 속에 묻었던 무를 꺼내 달챙이로 긁어먹던 행복이 가슴 가득 차오르던 밤이었다

밤새 눈은 세상의 길을 막고, 제아무리 도둑이라도 이런 밤에는 어디 아랫목에 발목을 묻고 마냥 고즈넉한 마을에 발자국 어지럽힐 맘도 다 묻어버린 솜이불 같은 밤이었다

달구장 가는 길도 토끼장 가는 길도 어디나 꽝꽝 막히고 나면 아무도 갈 수 없고 아무도 올 수 없는 빙야(氷野), 임처럼 얹힌 눈발에 제 가지를 부러뜨리는 감나무나 혼자 피리를 불어대는 문풍지나 아무도 외롭지 않고, 다만 포근한 이불에 안겨서 무슨 꿈을 꾸는지, 개도 삵도 소리 없는 밤이었다

밤은 깊어, 깊어도 밤새 뭉텅뭉텅 눈덩이를 끌어 덮는 산도 들도 다만 하얗게 자지러지던, 밤똥이 마려워도 나가지 못하고 방귀만 이불 속에 뿜어 넣던 그런 겨울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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