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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22211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2-20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김병운|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작품 해설] 속죄의 깊이와 보상_ 신종곤
서고운|여름이 없는 나라
[작품 해설] 피로사회에서 ‘함께’ 살기_ 김지영
서장원|리틀 프라이드
[작품 해설] 누군가의 삶이 스크롤 될 때_ 곽승숙
성해나|스무드
[작품 해설] 약한 연결_ 김남혁
예소연|작은 벌
[작품 해설] 허위적 삶에서 진실한 얽힘으로_ 신제원
이미상|옮겨붙은 소망
[작품 해설] 진화하는 이야기와 희망_ 이정현
이서수|AKA 신숙자
[작품 해설] 그녀를 안다, 사랑한다, 그리고 모른다_ 민선혜
이주혜|괄호 밖은 안녕
[작품 해설] 언어의 심연과 환대의 조건_ 김보경
이준아|청의 자리
[작품 해설] 자리를 구하는 사람들_ 강도희
이희주|최애의 아이
[작품 해설] FAN_ 노태훈
최미래|과자 집을 지나쳐
[작품 해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손을 잡고 걷는다면_ 안세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나를 단숨에 밀어내는 듯한 진동에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물속을 걷는 것 같은 무게감과 저항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내 발이 점점 더 다급하게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대로 돌아서면 오래도록 후회하리라는 걸 알면서도 돌아섰고, 여기서 달아나면 영영 죄스러우리라는 걸 알면서도 달아났다. 그렇게 나는, 도망쳤다.
김병운, 「만나고 나서 하는 생각」
미주의 어설픈 위로에 덕희는 톡 쏴붙였다. 대화는 대충 그렇게 끝이 났다. 둘은 조각난 딸기 더미에 설탕을 붓고 나서 한동안 마주 앉아 있었다. 한 사람이 하나의 삶을 지탱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두 개의 삶을 지탱하는 편이 낫다. 비슷하게 고생하고 비슷하게 안쓰럽고 비슷하게 불행하면서도 종종 같이 즐거울 수 있는 미주와의 삶이 딱 좋았다.
서고운, 「여름이 없는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