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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3082277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5-05-3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등장인물
프롤로그
1. 사벌주(沙伐州)
2. 원종 애노의 난
3. 혼돈의 땅
4. 신검의 탄생
5. 후삼국
6. 포구의 칼
7. 대야성
8. 조물성 전투
9. 서라벌
10. 공산 전투
11. 고창 전투와 예성강
12. 신검의 반란
13. 금산사
14. 일리천 전투
15. 후백제의 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숲에서 잠을 자던 아이가 배고픔에 못 이겨 잠에서 깨었다. 하기야 어미의 젖을 빤 지도 한참 지났으니 허기가 몰려올 시간이었다. 아이가 막 자지러지게 울음을 터뜨릴 때였다. 숲에서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어슬렁거리며 내려와 아이의 옆에 눕더니 아이에게 젖을 물렸다. 아이는 며칠을 굶은 것처럼 호랑이 젖을 빨았다. 아이가 젖을 빨고 있는 동안 호랑이는 마치 제 자식에게 젖을 물리는 것처럼 편안하게 앉아 있었다. 한참 동안 호랑이 젖을 빨던 아이가 배가 부른지 젖을 입에서 떼었다.
공산 전투는 그렇게 끝났다. 이 전투를 계기로 후삼국의 주도권은 확실히 후백제에 돌아간다. 신라를 실질적인 속국으로 만든 동시에 영토 역시 신라 9주 중 6주에 이르러서 최대 판도를 이룬다. 구체적으로는 전주(전북), 무주(광주 전남), 강주(경남 서부), 웅주(충남 충북 일부), 양주(경남 동부)의 일부이다. 한편 신라는 서라벌과 양주의 일부만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었고, 고려는 변두리 한주(경기도와 황해도), 삭주(영서 지방) 두 주만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것도 땅만 넓지 산지가 많고 경제력이 좋지 않은 지역이었다. 한편 명주(영동 지방)는 독립 세력이었던 김순식이 점유하고 있었다. 견훤은 이 무렵 오랫동안 눈엣가시였던 금성(나주) 점령에도 성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