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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씨의 평미레

고 씨의 평미레

이주희 (지은이)
푸른사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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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씨의 평미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 씨의 평미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3218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9-10

책 소개

착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이 모여 복작복작 정겨운 시집. 이주희 시인의 시집 『고 씨의 평미레』이 푸른사상 시선 211로 출간되었다. 자신이 일구어내는 언어의 뜰 안에 사랑하는 존재들을 소환한 시인은 그 모두가 평화와 안식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한 편 한 편의 시에 담아냈다.

목차

제1부 따봉! 엄마표 아무라이스
말복 아침 / 복만두 / 아무라이스 / 콩나물밥 / 수박 / 소문난 호두과자 / 나의 알천 돈암동 / 냉장고 / 신창동 연가 / 호계동 914번지 / 반구대 곳간 / 수마노탑(水瑪瑙塔) / 민들레 꽃씨 입산기 / 바람꽃

제2부 궂은 날 물러가고 웃날 들라고

그래야지라 / 여말이요 여말이요 하며 / 청주 한 씨 약전 / 명집(明集) / 시계꽃 / 마당 깊은 꽃집 안주인 / 산호 반지 / 화살기도 / 하얀 목련 / 보살할미 / 엄정용 씨 / 엄정용 씨의 호기심 / 마(馬) 노인 강을 건너다 / 할미새한테서 전화가 왔다 / 섣달 그믐날 / 단풍놀이

제3부 거룻배처럼 요동치면서도 꿋꿋했다

미나리꽝 / 매미의 절차탁마 / 작다리 목도장 / 조막손이 제비꽃 / 흔들의자 / 동상이몽 / 가시칠엽수의 겨우살이 / 까투리 찾기 / 고 씨의 평미레 / 채송화 / 피사리 / 팽목(彭木) / 최현배 / 8호실의 항거

제4부 개나리꽃 위에서 춤추는 노랑나비

시꽃 / 적(籍) / 주희(周熙) / 경선(暻瑄) / 강현(綱炫) / 삼신할멈바위 앞에서 / 개나리미장원 원장 / 쑥순이전 / 상강 이후 / 칡꽃 잔칫날 / 11월 15일 / 효부 / 담판한(擔板漢) / 조전손전

▪ 작품 해설 : 노동의 언어를 통한, 공동체를 위한 돌봄의 시학 _ 김윤정

저자소개

이주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2007년 『시평』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마당 깊은 꽃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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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주희 시인은 광부가 광산에서 금을 캐내듯이 언어를 발굴해 그것에 그의 소망을 함축시키고는 마치 의식을 거행하듯 그가 사랑하는 존재들을 소환한다. 시인은 그가 만드는 언어의 뜰 안에서 그가 품는 모든 존재들이 평화와 안식을 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러한 시인의 열망은 현실적이고 실제적이다. 나아가 구복적(求福的)이기도 하다. 이는 시인의 시 세계가 물질적인 동시에 정신적임을, 그의 존재를 향한 사랑이 매우 근원적임을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그의 시적 실천이 지니는 강도를 가늠케 하는 동시에 그의 시에 대한 독법을 언어를 매개로 한 시인의 노동의 성과에 주목하게 한다.
― 김윤정(문학평론가·강릉원주대 교수) 해설 중에서


나의 알천 돈암동


성당집 할머니는 일요일마다 식구들과 설빔 차림으로 나서며
천당도 함께 가자고 이웃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저는 같은 반 친구 동춘이네는 차관집이었다
일하는 할머니가 가끔 귀뚜라밋국을 끓인다며 난처해하는
그 애 엄마를 겸손하고 착하다며 모두 칭찬했다
소꿉장난할 땐 은행집에서 집집이 선물한
코끼리 저금통에 동전밥을 먹이며 놀았다
인심의 화수분인 텔레비전집은 교수집이었는데
이은관이 배뱅이굿을 하는 날에는 밤늦도록 대문을 열어놓았다

주인이 기억나지 않는 두 집은 내겐 권 대감집과 이 대감집이었다
고욤이 잔뜩 매달린 나뭇가지가 아랫집으로 넘어왔는데
오성이 권율 장군의 사위가 된 이야기를 들은 후부터였다
고무줄놀이를 하던 정옥이네는 민영환의 친척집이라 했다
적산가옥이라는 이층집은 멋진 정원에 담쟁이덩굴로 덮인 집채
열어놓은 창문에서 뻐꾸기시계가 울어 동화 속 마법의 성이었다
맨 아래 병원집이 있었는데
한밤중에도 왕진을 오는 의사의 웃음은 약사여래를 닮았다

북한산 줄기를 이고 있는 동굴집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했다
눈비에도 끄떡없고 그네도 매여 있어 나는 무시로 드나들었다
순옥이 동생이 내가 타는 그네에 부딪혀 넘어졌을 때
그 엄마는 되레 자기 아들을 나무랐다

곗돈을 타먹은 계원이 도망가자
계주였던 세탁소집 아줌마가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
악다구니 대신
마을 어른들은 남은 식구의 반찬을 만들어 나르고
아이들은 그 집 꼬마와 놀아주었다

나의 알천 돈암동 417번지
오르막 삼거리 가장 꼭대기 우리 집은
둥구나무 아래 평상처럼 늘 복작복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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