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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269329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1-02-10
책 소개
목차
2화 안녕들 하십니까 …37
3화 일식 그룹에 제안하는 겁니다 …97
4화 서울대 나와서 시다로 실밥이나 뜯고 있대요 …125
5화 사전 선거 운동이 되는 셈입니다 …171
6화 밥 한 번 같이 드시면 됩니다 …211
7화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237
8화 소탐대실입니다 …280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의도에 있는 KBC.
“여성들의 진학이 늘고 있는 것과 비례해 대졸 여성들의 실업 또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대졸 여성 중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고작 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작년이었던가요? 취업에 실패를 하자 비관해 여대생이 둘이나 자살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회자는 양측을 번갈아 보았다.
“민 총장님 먼저 말씀을 해 주시죠.”
그는 대학 측 패널로 나온 민 총장에게 발언권을 먼저 줬다.
“현재 대졸 여성의 취업 문제는 기업이 여성을 차별해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대졸 여성들이 입사 원서를 내려고 하면, 남자도 취업하기 어려운 세상인데 여자가 무슨 취업이냐며 대놓고 면박을 주는 인사 담당자가 있다고들 합니다. 기업이 변하지 않는 이상, 대졸 여성의 취업은 요원한 일입니다.”
민 총장은 정색을 하고서 강한 어조로 말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민 총장님.”
사회자는 더할 나위 없이 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대졸 여성 취업 문제는 아주 심각해요.”
관심병에 걸린 분탕종자인 일식은 좀이 쑤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아도 부족한데 최학수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더욱 그랬다.
일식은 그래서 사회자가 발언을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끼어들었다.
“아, 그렇습니까? 얼마나 심각한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사회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일식을 보았다.
“예.”
일식은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냐면요. 나 아는 우리 학교 졸업한 누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누나가 전공을 살릴 취직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은 봉제공장에 시다로 들어가서 실밥이나 뜯고 있어요. 한두 해도 아니고, 자그마치 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나왔는데……. 대졸 여성들의 취업 문제는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예요.”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일식은 누가 관심병에 걸린 분탕종자 아니랄까 봐 또 분탕을 쳤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얼굴로 운동권 대졸 여성의 위장 취업을 고학력 대졸 여성의 취업난으로 둔갑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