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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가 간다 44

일식이가 간다 44

이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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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가 간다 44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식이가 간다 44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26989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6-15

책 소개

이후의 현대판타지 장편소설. 은혜는 열 배, 원한은 만 배로. 더 이상 암울한 인생은 없다. 나와 가족, 나아가 나라와 세계의 미래를 내 손안에 두리라. '나는 박일식, 세상을 지배할 남자다!'

목차

1화 우주 로망배 프로축구 …7
2화 엄연히 하나의 비즈니스입니다 …31
3화 어디까지나 임직원 복지차원입니다 …69
4화 어디까지나 사회환원입니다 …109
5화 외국에 진출시킬 겁니다 … 241

저자소개

이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짐승남이 되고 싶은 배 나온 아저씨 좋아하는 것 고기, 담배, 커피, 소주 싫어하는 것 풀떼기 희망사항 언젠가는 헐리웃 진출 [출간작] 조선의 꿈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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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럴듯한 게 아니라, 현실이 그렇습니다. 스포츠 중계 때문에 드라마 휴방과 결방에 잔뜩 화가 난 시청자들이 방송사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신문에서 이를 꼬집어도, 방송사는 앞으로 당분간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시사철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스포츠 중계를 특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그중에서도 프로야구를 중계할 겁니다. 하지만 그러는 것도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씨름을 시작으로 해서 스포츠 중계는 점점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기 시작해 종국에는 프로야구마저도 브라운관에서 사라지게 될 겁니다.”
“어째서 그렇단 말이냐?”
“세상은 예산이 지배합니다. 방송사에서 괜히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 영화를 일본이나 유럽, 혹은 미국에서 수입해 방영하는 게 아닙니다. 어린이 만화 영화 한 편을 제작하는 비용이 웬만한 드라마 한 편을 방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MBS와 KBC, 양 방송사가 스포츠 중계방송을 특히,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중계방송을 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프로그램을 한 편 제작해 방영하는 비용은 만만찮습니다. 더군다나 인기가 없으면 광고가 붙지 않으니 이익을 보기는커녕 제작비를 회수하지 못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낮에 방영하는 프로그램을 드라마 재방송이 점령한 이유가 바로 그래서입니다.”
일식은 잠시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낮 시간을 온통 재방송이 차지해 버리니 프로그램 다양성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재방송만 하느냐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이런 방송사들에 때마침 나타난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 주었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안방을 점령하게 되었죠. 하지만 그렇게 되니 이번에는 아까 말한 것과 같이 스포츠 중계가 채널을 독점하게 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의 불평과 불만이 쏟아지더라도 방송사는 앞으로 당분간은 못 들은 척할 겁니다. 스포츠 중계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비용보다는 그냥 계속 중계하는 편이 방송사로서는 이익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방송 환경이 변화해 스포츠 중계를 하는 것보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하다못해 드라마 재방송을 하는 게 이익이 되는 날이 오면 방송사는 중계권료 인상은커녕 시청자의 권익 보호를 내세우며 가차 없이 스포츠 중계를 중단할 겁니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인기가 늘어나는데도 방송사에서 감히 그런단 말이냐?”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과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프로야구의 관중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러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일식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려고 인상을 쓰고는 근심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
“글쎄다? 언젠가는 주춤하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럴 것 같지는 않은데?”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습니까? 해가 지지도 않은 벌건 대낮에 경기장에서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말만 한 여자가 소주를 병째 나발을 불지를 않나, 응원하는 팀이 진다고 상대 팀 선수한테 소주병을 던지지를 않나. 그도 모자라 심지어 술에 취한 관중이 한둘도 아니고 단체로 경기장에 난입해 난동을 부리기까지 했습니다. 이건 무슨 동물의 왕국도 아니고.”
일식은 프로야구단을 가진 회장들과 한 명 한 명 차례로 시선을 마주치면서 빈정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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