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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569351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목차
1장 금단의 회의
2장 강탈자들의 밤
3장 피와 좀비의 시간
4장 5시간 뒤
5장 반격의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
계단을 빠져나와 번화가에 발을 내디딘 세 친구는 잠시 말을 잃었다. 보안관은 뭘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볐고, 유빈은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주먹을 꽉 깨물었다. 긴장한 두 사람과는 달리 삼식이는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좌우를 열심히 살폈다.
크롸아아악!
“으아아악!”
긴 번화가 골목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대규모의 살육이었다. 상점가에서 틀어놓은 커다란 음악 소리에 섞여 으르렁대는 소리와 비명이 골목 안을 메우는 동안 피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쫓고 쫓기고 있다.
수백의 포식자와 수백의 희생자. 팔이 잘린 채 뛰어다니는 사람, 커다란 남자에게 올라타 앉아 목을 물어뜯는 여자, 깨진 유리창 사이로 쓰러진 희생자, 벽을 들이받고 서버린 자동차에는 여럿이 달라붙어 운전자를 끄집어내고 있다. 그 모든 광경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인도고 차도고 가릴 것 없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끔찍한 피! 피! 피로 붉게 뒤덮인 채였다.
“끄악, 이 씨발!”
필사적인 욕설이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서는 두 명의 경찰이 피투성이가 된 여남은 명의 사람들로부터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고 있었다. 경찰들은 열심히 몽둥이를 휘둘러보지만, 결국 온몸을 물어뜯기다가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다. 주르륵, 맥없이 쓰러진 경찰의 갈라진 배에서 체액과 피에 섞여 내장이 흘러나왔다.
그 지옥을 바라보고 있던 세 명 중 가장 먼저 충격에서 깨어나 상황에 반응한 것은 삼식이었다. 삼식이가 두 친구를 보며 물었다.
“이, 이것도 놀리기 마케팅인가 하는 그거야? 아까 본 경리단길처럼?”
“등신아! 그럴 리가 없잖아!”
유빈이 목소리를 낮춰서 말했다. 에? 하지만… 뭔가 더 지껄이려는 삼식이의 입을 보안관이 틀어막았다.
“제발 닥쳐. 빨리 여기서 도망가는 게 먼저야.”
그러나 일은 보안관의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옥신각신하는 목소리가 들린 것일까, 골목 입구의 편의점에서 중년 여자에게 달라붙어 목을 뜯고 있던 두 녀석이 셋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