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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156936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5-12-28
책 소개
목차
2장 새로운 날
3장 유령의 도시
4장 삼척 원자력발전소
저자소개
책속에서
“뛰어! 뛰어! 뛰어! 위치로!”
선임하사의 독려하는 소리와 함께 원자력발전소의 주차장에 설치된 야전 막사에서는 비상대기조들이 군장을 갖춰 튀어나오고 있었다. 대대 병력이 임시 생활관으로 사용하는 주차장 너머 원자력 대학원 건물에도 환하게 불이 밝혀졌다.
진우의 눈에 보이는 40여 명의 지원군들 중에 수류탄을 장착하고 있는 병사는 아무도 없다. 물론 그도 가지고 있지 않다. 발전소의 안전 문제로 인해 폭발물 반입을 일절 금했기 때문에 수류탄도, 박격포도, 클레이모어도 전혀 지원 받지 못했다. 비행 금지 조약 때문에 발전소 반경 1킬로미터 내 상공에는 헬리콥터조차 날지 못한다. 우습지만, 오로지 총알만으로 좀비들을 쓰러뜨려야 하는 것이다.
“탄창! 탄창!”
보급 지원병 둘이 탄통을 들고 지나가자 김 상병이 팔을 들어 지원을 요청했다. 내밀어진 탄통에서 김 상병과 진우는 되는대로 탄창을 끄집어 챙겼다. 대한민국 군대에서 이렇게 총알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해봤다. 일인당 탄창 여덟 개가 이곳에 도착하며 교육 받은 원칙이지만, 배치된 첫날부터 그 탄약 개수 놀음은 우습게 깨져 버렸다.
그롸아아악! 그와아아아아악!
능선 위에까지 올라온 좀비들의 수는 더욱 늘어났다. 넓게 150여 미터에 걸쳐 산을 끼고 있는 발전소 동쪽은 이제 좀비들로 꽉 들어찬 것처럼 보인다. 썩은 머리로 이뤄진 파도가 발전소를 향해 밀려온다.
몇이나 되는 걸까? 만, 이만? 아니, 그 이상인 것 같다. 대대 병력 500명 전원이 각자 40마리 이상을 잡아야만 이 싸움이 끝난다. 그게 정말 가능할까? 진우의 머릿속으로 회의가 들었다.
“발사!”
소위의 명령이 떨어지자 사대 위에 올라선 40여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