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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1937891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5-12-11
책 소개
목차
7. 이기심
8. 꿈
9. 꽃과 짐승
10. 종결
에필로그
외전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 진짜 안 변했어.”
다정하면서 부끄럼쟁이에, 상냥한 걸 숨기는.
지윤이 쿡쿡 웃고 세준의 손을 잡았다. 세준이 움찔하며 지윤을 보았다.
‘너야말로 웃는 얼굴 하나도 안 변했어.’
세준은 잡힌 손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은 괜찮겠지. 손잡는 거야 친구 사이에도 하는 거고.
-난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니까.
사랑 따위 안 할 거야.
“선택은 꽃에게 달렸지.”
“너는 그녀를 지켜줄 수 없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운월의 말에 세준이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능력 미달자가 꽃을 손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눈으로 보고 자랐으니까. 그녀를 원하면 종주라도 되고 나서 와.”
“금방 흥분하는 다혈질에 성질도 더러운 네발이랑 비교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는데.”
운월이 모욕을 당했다는 표정으로 눈을 찌푸리고 옷자락을 가볍게 털었다.
“넌 능력 미달자겠지만 난 아니거든.”
운월은 웃고 옥상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 세준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이 새끼고, 저 새끼고!’
꽃과 짐승의 일그러진 관계가 얼마나 파멸적인지 모른다.
‘그리고 지윤이도…….’
그녀도 몰랐다. 모르는 게 당연하지.
‘형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비늘의 종주를 택하면…….’
세준은 초조하게 팔을 손톱으로 긁었다. 칼날 같은 손톱이 살을 가르면서 저릿한 고통이 찾아왔지만 금방 회복되면서 상처는 사라졌다. 하릴없이 자해를 반복하다가 세준은 팔을 늘어트렸다. 피투성이가 된 왼팔을 혀로 핥으며 그는 우울하게 주변을 살폈다. 잠시 후, 그가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가 길게 하울링을 했다.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긴 울부짖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