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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2240921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17-03-28
책 소개
목차
ch. 성년기 - 악몽
ch. 소녀기 - 데뷔탕트 크리스텐센
ch. 청년기 - 전말의 일부
ch. 소녀기 - 뱀의 이름은 서펜트
ch. 소녀기 - 전말의 일부
ch. 소녀기 - 운명의 삶
ch. 사건의 모든 전말
ch. 성인기 - 삶
에필로그
외전 - 시작
저자소개
책속에서
“운명은 모호해. 겨우 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걸 넣을 수 있겠어?”
아조르의 운명을 듣고 응어리진 마음이 살살 풀어진다. 찬란한 햇살이 마리아의 머리카락을 황금색으로 빛나게 한다. 아조르는 햇살을 등지고 빛나는 소녀를 올려다보았다. 사람들은 아조르의 눈동자를 태양과 닮았다 말하지만 아조르는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 아조르에게 태양이란 단순히 색깔이 아니다. 하늘에 떠 있는 빛나는 것이라 해서 모조리 ‘태양’이라 부르진 않지 않는가. 태양은 더욱 특별한 것이다. 아조르에겐 마리아만이 태양이며 앞으로도 죽 그렇다.
“운명은 그저 주어진 것이야, 마리아. 각자 가지고 태어나는 게 다르고 정해져 있지. 때로는 다른 사람의 것이 부럽기도 하고 자신이 가진 것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나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어.”
아조르가 자신의 품에 안긴 마리아를 보고 벅찬 미소를 지었다. 마리아를 끌어안을 때마다 거대한 하늘을 품에 안는 것처럼 마음이 벅차고 사랑스럽다.
“주어진 것을 가지고 무엇을 만들어낼지는 전적으로 너에게 달려 있으니까.”
마리아가 아조르에게 고개를 숙였다. 마리아의 머리카락이 아조르의 얼굴 주위에 드리워졌다. 마리아가 아조르를 더 잘 보기 위해 그의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하지만 난 저주가 풀리면 왕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지 못할 거야.”
아조르는 정말로 마리아의 걱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십 년 전 너에게 반한 순간부터 네가 이 왕국에서 가장 아름다워.”
아조르의 운명은 이렇게 말했다. ‘왕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너의 단 하나뿐인 짝이다.’ 아조르는 운명을 거부할 필요도, 운명에서 벗어날 필요도 없다. 왕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왕국에서 단 하나뿐인 여인이 이미 아조르의 짝이 되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