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기억 사이

1~10
Epilogue

“날 만져선 안 됐어요.”

그녀가 말했다.

“당신도 날 만져선 안 됐지.”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뜨겁게 달아올라 불이 붙을 것만 같았다.

“당신을 괜히 흥분시키기만 했다는 건 알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알고 있소. 당신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내가 약속했던 거리를 두지 못했소.”

토르는 신음 소리를 내뱉고는 그녀를 자신에게서 떼어놓았다. 불이 붙을 듯 이글거리는 그의 금빛 눈이 그녀의 당혹스러운 얼굴로 향했다.

“나는 원하는 것이 있으면 원래 성급하고 적극적이오. 내가 너무 흥분했을 때는 더 강하게 밀치시오.”

“내가 너무 흥분하게 되면요?”

“그땐 나와 결혼하는 거지.”

토르가 간단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