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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3347119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8-01-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겨울
겨울 1 흔들리는 땅에도 꽃은 핀다 / 겨울 1-①
겨울 2 78세 할머니의 가정식 밥상과 손편지 / 겨울 2-①
겨울 3 여행자로 느낀 일본 생활자가 되어 느끼는 일본
겨울 4 일본무용을 배우다 / 겨울 4-① 36
겨울 5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Ⅰ
겨울 6 일본인 친구 아니고 그냥 친구 / 겨울 6-① 50
겨울 7 일본 생활 20년, 김 센세
겨울 8 혼자에 익숙해지는 법
겨울 9 한국과는 너무 다른 일본 연예계
봄
봄 1 교토의 봄이 유혹하다 / 봄 1-①
봄 2 손님을 접대하는 ‘오모테나시’ 마인드
봄 3 왜 남의 눈을 신경 써야 하는데요?
봄 4 기무라라는 멋진 개그맨 친구를 소개합니다 / 봄 4-①
봄 5 74세의 젊은 그녀 / 봄 5-①
봄 6 저는 단카 시인으로 평생을 살 겁니다
봄 7 한국과의 비즈니스가 너무 어려워요
봄 8 도쿄 남자와 오사카 남자의 연애 스타일
여름
여름 1 일본도 명인을 아버지로 둔 아들
여름 2 신주쿠 연극 무대에 서다
여름 3 도쿄에는 작은 한국이 있어요
여름 4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방송을 한다는 것 / 여름 4-①
여름 5 알뜰살뜰 일본인들의 메루카리 열풍
여름 6 동거남이 있는 비혼녀 / 여름 6-①
여름 7 일본에는 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을까 / 여름 7-①
여름 8 일본을 눈물바다로 만든 마오 씨의 죽음 / 여름 8-①
가을
가을 1 5년 넘게 기다려야만 먹을 수 있는 스시 / 가을 1-①
가을 2 혹시 마라톤 좋아하세요? / 가을 2-①
가을 3 환영합니다. 이곳은 ‘신주쿠 골든가이’입니다
가을 4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일본의 책과 서점 / 가을 4-①
가을 5 한국은 한국스럽고, 일본은 일본스럽고
가을 6 일본인스러운 일본어 구사하기
가을 7 도쿄에 나를 만나러 온 청춘들 / 가을 7-①
가을 8 일본 전통시 단카를 쓰는 한국인 탤런트 Ⅱ:카도카와 단카상에 입선하다
카도카와 단카상 입선작 50편 중에서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주말의 설렘을 담뿍 품은 금요일이었다. 나 역시 추위가 누그러진 온화한 날씨를 만끽하러 마실을 나섰다. 동네 작은 커피숍에서 따뜻한 라떼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던 찰나.
미동이 일기 시작하더니 그 흔들림은 점점 거세졌다. 순식간에 커피숍 안이 들썩이고 있었다. 손님들 테이블에 놓인 커피잔은 거센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점원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나가세요. 빨리요! 빨리!”
주변 건물에서도 사람들이 떼를 지어 뛰쳐나오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불안감 속에서 땅은 파도처럼 출렁댔다.
사람이 이렇게 죽을 수도 있는 거구나….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그 순간은 그런
생각을 했다. 눈앞에 있는 십여 층짜리 건물이 45도 각도까지 휘청거리고 있던 데다, 땅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서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었다.
식사가 다 끝날 무렵, 오자와 씨가 우리 테이블로 다가왔다.
“맛이 어땠어요? 입맛에 맞았을지 모르겠네.”
“너무 맛있었어요. 배가 터질 정도로 먹었는걸요.”
“다행이에요. 참, 혹시 명함 있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명함 한 장만 줄 수 있어요?”
밥집에서 명함을 달라는 일은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이고 말았다. 그러자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내게 보충 설명을 덧붙였다.
“아…. 내가 이 가게를 한 지 20년 정도 돼요.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 날 그 날 우리 가게에 온 손님들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내는 거예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매일 밤 편지를 쓰죠. 그게 내 하루 일과의 마지막 일이에요. 우리 아가씨한테도 편지를 보내고 싶은데 주소를 몰라서요.”
편지.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다. 더구나 한끼 식사를 하러 간 가게에서 ‘편지’라는 단어를 듣게 될 줄이라고는 누가 상상이라도 할까. 이틀이 지나자 정말 그녀에게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내가 현재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사는 일본에서 제일 큰 대형 기획사 중 하나인 ‘호리프로’라는 곳이다. 설립한 지 8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호리프로는 도쿄 증권 거래소 1부 상장 기업으로 연예인 기획사 중에서 손에 꼽을 만큼 힘이 막강하다. 배우 뿐 아니라 가수, 개그맨, 탤런트, 스포츠 선수, 성우 등 다양한 분야의 연예인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연예인으로는 일본의 톱스타 아야세 하루카, 이시하라 사토미, 후지와라 타츠야, 와다 아키코, 개그맨 사마즈, 바나나맨 등이 있으며, 소속 연예인만도 200명이 넘는다. 윤손하 씨와 조혜련 씨는 지금 일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일본에서 활동을 했던 당시 호리프로 소속이었다. (중략)
일본 연예계가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탤런트와 매니저와의 관계’가 한국과 다소 다르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알다시피 한국의 경우에는 탤런트와 매니저가 가족처럼 항상 같이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일이 없는 날이야 따로 시간을 보내지만, 일이 있는 날에는 모든 일정을 매니저가 동행한다. 집에서 촬영장까지 이동할 때도 매니저가 함께 가며, 촬영 중 쉬는 시간, 식사 시간 모두 매니저가 함께 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촬영이 있는 경우, 촬영장소에서 촬영시간 10분 전에 매니저와 만나는 게 기본이다. 그리고 촬영이 끝나면 촬영장소에서 바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