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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21112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9-04-04
책 소개
목차
2. 날 자극하는 것들
3. 고요를 깨운 그대
4. 과거를 건너 이 시간 이곳에
5. 혼돈의 스캔들
6. 사랑, 차올라
저자소개
책속에서
라일이 손에 힘을 실어 종아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프면서도 시원했다.
“네가 간과하는 게 있어.”
낮은 음성에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강한 힘이 단단히 박혀 있었다. 라일의 분위기가 연두를 긴장하게 했다.
“난 기계도 목석도 아니야.”
라일이 시선을 들었다. 연두를 보는 그의 눈동자가 깊고 진했다.
“넌 날 경계해야 돼.”
심장에 날아든 경고에 연두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라일이 마사지를 관두었다. 그가 연두를 밀어 눕히며 그녀의 위로 몸을 짓눌러 왔다. 범접하기 힘든 위압적인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숨이 막혔다.
“너에게 무슨 짓을 할지, 나도 예측할 수 없으니까.”
연두가 놀란 눈으로 라일을 빤히 바라봤다. 그가 돌연 아랫입술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손길이 은밀하고도 감미로웠다.
“오빠…… 왜 그래.”
라일에게서 풍기는 낯선 분위기가 연두를 당황시켰다. 평소 알고 지내던 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뿐만 아니라 사막처럼 메마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눈빛이 지나치게 촉촉했다. 입술을 매만지는 손에선 열기도 느껴졌다. 그가 기계가 아닌 체온을 지닌 인간이라는 게 실감나는 순간이다.
연두는 저의 몸을 짓누르는 라일 때문에 계속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벌어진 랩 가운이 신경 쓰였다.
“대가, 알아서 받아 갈게.”
“무슨…….”
마사지에 대한 대가를 치른다고는 했지만 어떤 대가를 받아 가려고 이런 위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지 어리둥절하다. 라일을 물끄러미 응시하는데 그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오빠?”
허물어져 가는 간격에 심장이 급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흐읍-”
호수 같은 눈을 보던 중, 입술이 빼앗겼다. 입술을 가득 머금은 그가 느껴지는데, 이상하게도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
정신이 어딘가로 쑥 빠져나간 듯 멍했다. 지금 라일이 저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분간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입술 위로 라일의 숨결이 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