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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35434280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9-06-27
책 소개
목차
11
12
13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외전 1
외전 2
외전 3
외전 4
외전 5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준…… 씨.”
눈앞에 선 그를 보고도 서원은 믿기지가 않았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를 보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달콤한 꿈.
흔들리는 눈으로 보고 있는 서원을 강준이 마주 봤다.
“이번에도 도망칠 수 있을 줄 알았나?”
“어떻게…….”
목이 잠긴 서원이 침을 삼키는데 강준이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가까이 다가온 그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탁.
간호사가 문을 닫고 병실 밖으로 나갔지만 두 사람의 시선은 여전히 서로에게만 향해 있었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꽂고 내려다보는 강준의 전보다 더 날카로워진 턱선에 그녀가 시선을 두고 있는데 그가 입을 열었다.
“거짓말만 특기가 아니라 사라지는 것도 특기였군.”
낮은 목소리가 조용한 병실에 내려앉았다. 그의 시선이 서늘하게 그녀에게 꽂혔다.
“이번에 알려 준 이름도 가짜라면 못 찾을 뻔했는데 다행히 그건 거짓말이 아니던데.”
서원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분노가 맺힌 목소리가 칼날처럼 날카롭게 심장을 찔렀다.
“겨우 찾아냈다고 생각했는데, 호텔에 없더군.”
“…….”
“가만히 기다리기엔 숨이 막힐 것 같아 무작정 찾아다니는데 해변에서 동양 여자가 쓰러져 있다는 소릴 들었어.”
침대 위에서 주먹을 꼭 쥔 서원이 시선을 내리자 강준이 을렀다.
“고개 들어. 한서원.”
아…….
다시 고개를 든 서원의 눈이 흔들렸다. 강준의 붉게 충혈된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얼마나 정신없이 달려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낮게 잠긴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리키는 쪽으로 달려가면서도 설마, 했어. 아니겠지. 다른 사람이겠지…….”
울컥 치밀어 오르는 것을 삼켜 내듯 그의 목울대가 크게 꿈틀거렸다.
“그런데도 미치도록 불안했어. 너일까 봐.”
서원은 숨도 쉬지 못하고 강준의 충혈된 눈을 바라봤다. 이를 악문 그의 턱에 단단하게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괴로움이 느껴지는 그 모습에 서원은 심장이 꽉 움켜잡힌 것처럼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