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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담

결혼기담

(운명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라)

아키요시 리카코 (지은이), 장혜영 (옮긴이)
대원씨아이(단행본)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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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결혼기담 (운명적인 만남을 원한다면 목숨을 걸어라)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36264060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21-03-25

책 소개

『작열』, 『암흑소녀』, 『절대정의』, 작품마다 강렬한 반전과 서스펜스를 통해 인간의 어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온 ‘반전의 여왕’ 아키요시 리카코가 이번에는 남녀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하게 되는 일생일대의 이벤트 결혼의 뒷모습을 그린다.

목차

이상적인 남자
40대에 접어들어 결혼이 절박한 여자.
그리고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난 이상적인 남자.
그런데 이 남자와 만남을 가진 여자들은 모두 죽었다?

결혼 활동 매뉴얼
합동 미팅에서 만난 미녀와 추녀.
미녀와 만남을 가졌지만 성공했지만 그녀의 씀씀이는 너무 크다.
추녀의 상냥한 배려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이과 여자의 결혼 활동
TV 맞선 프로그램 예고에 등장한 남자에게 한눈에 반한 공대 출신 여성.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지나칠 만큼 자신의 특기를 살리는데.
그녀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는 로봇?

대리 결혼 활동
아들 맞선 상대의 어머니에게 한눈에 반한 아버지.
아들은 맞선 상대에게 큰 관심이 없고 게다가 상대 부모는 어딘가 수상하다?

저자소개

아키요시 리카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와세다대학교 제1문학부 졸업 후,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원(Loyola Marymount University)에서 영화·TV 제작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 《눈꽃》으로 제3회 ‘Yahoo! JAPAN 문학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 수상작을 포함한 동명의 단편집 《눈꽃》으로 정식 데뷔했다. 2013년에 발표한 《암흑소녀》는 일본 내에서 큰 화제가 되면서 영화로 제작되었다. 주요 저서는 《암흑소녀》, 《성모》, 《절대정의》, 《작열》, 《유리의 살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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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가와이주쿠 국제 일본어학교를 나왔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요 번역서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하고 싶은 일 찾는 법』, 『보이는 노트 재무제표』, 『싫은 사람과 잘 사귀는 기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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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았어. 이번엔 엄마가 시키는 대로 맞선을볼 게.”
사오리가 결의를 담아 말하자, 엄마는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얘가 지금 무슨 소리야. 그때 얘기했던 사람들은 벌써 다 결혼했지.”
그랬구나!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맞선은 언제든지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 엄마가 먼저 좀 부탁해봐. 정식으로 사진관에서 사진도 찍고 신상명세서도 쓸게.”
“얘, 낼모레면 마흔인 딸을 어떻게 소개를 부탁하니. 선자리가 한창 들어올 때 네 나이가 서른 초반이었지? 그때에도 벌써 아슬아슬하다고 했었어. 내가 거절하니까 주선자가 마지막 기회인데 괜찮겠냐고 묻더라. 그런데 이제 와서 부탁해 봐라, 아마. ‘나이를 생각해서 참아주세요’라고 할 걸.”
마치 벌써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처럼 실감 나는 이야기다. 어쩌면 실제로 오간 대화일지도 모른다. 아마 엄마는 그 후로도 기회를 봐서 몇 번 더 부탁했던 게 분명하다.
“그럼 이제 부탁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야?”
사오리가 한숨을 쉬자 엄마도 덩달아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힘들어. 이쪽에서 돈을 내든가 하기 전에는… 아!” 엄마가 뭔가 생각난 듯이 외마디를 질렀다. “그러고 보니까 결혼상담소가 생겼더라. 알고 있었니?”
“결혼상담소…?”
-이상적인 남자


그래, 이거야. 아이나도 이런 식으로 고맙다는 말이라도 해주면 내 마음도 훨씬 나을텐 데.
케이스케는 문득 생각했다.
실은 이렇게 착하고 개념 있는 여자야말로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비싼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게 아닐까. 귀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기뻐요. 남자분이 저한테 뭔가를 사주신 건 처음이에요.”
겨우 600엔짜리 홍차 인심에 감격하는 야스코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이나 같은 미녀는 남자들이 돈을 내는 데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겨우 이 정도로 그렇게 기뻐한다면 다음엔 더 좋은 곳에 데려가줄게요.
하마터면 그렇게 말할 뻔했다가 얼른 삼켜버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상대는 못생긴 여자야.
못생긴 여자에게 쓸 돈이 있으면 아이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써.
방금 전까지 야스코에게 고마워하던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케이스케는 또다시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남자란 끝까지 애처로운 생물인 것이다.
-결혼합동매뉴얼


드디어 메인 이벤트인 고백 타임이 시작되었다.
잔디밭 위에 남성과 여성 참가자들이 한 줄로 정렬해 마주보고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는 햇볕을 피하기 위한 텐트가 있고, 그 안에서 남성 참가자들의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에미의 순서는 두 번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AD가 건네준 꽃다발을 든 손이 땀으로 축축했다.
“자, 드디어 고백 타임입니다!”
A지가 외치자, 푸른 하늘에 마이크의 날카로운 하울링이 울려 퍼졌다.
“다들 마음은 정하셨습니까? 그럼 첫 번째로 키베 아이코 씨, 시작해주세요!”
이름을 불린 여성이 마음을 정한 듯 고개를 반짝 들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넓디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마음에 둔 남성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이 씩씩하게 빛났다.
“아이다 요시오 씨 앞에서 멈췄습니다!”
-이과여자의 결혼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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