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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36283689
· 쪽수 : 284쪽
· 출판일 : 2021-08-25
책 소개
목차
추천 서문
머리말
1부 ‘거의’ 절대적으로 거부되는 분노에 대하여
1장. 불교 : 부처의 설법에서 마음챙김 프로그램까지
2장. 스토아주의 :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전
3장. 폭력과 신스토아주의 : 데카르트와 마사 누스바움
4장. 평화로운 왕국들 : “우리는 결코 화내지 않습니다”
5장. 성난 언행 : 말은 어떻게 분노를 드러내는가
2부 악덕과 미덕 사이의 분노에 대하여
6장. 아리스토텔레스와 후계자들 : 올바른 때, 올바른 방식으로
7장. 중세 기독교 : 신의 의지가 함께하는 정당한 분노
8장. 도덕적 정감 : 분노는 어떻게 도덕성의 기준이 되었는가
3부 자연스러운 분노에 대하여
9장. 초기 의학적 전통 : 분노와 건강에 대한 연구들
10장. 실험실에서 : 우리의 뇌는 분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11장. 사회의 아이 : 세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정들
12장. 찬양받는 분노 : 지금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결론
감사의 글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세 살 때 내게는 사랑스러운 고무 아기 인형이 있었다. 물을 삼켜서 침을 흘리거나 소변을 보게 할 수도 있는 인형이었다. 정말, 끝도 없이 매혹적이었다. 나는 그 인형을 지독히 사랑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는 거실 소파 뒤에 숨어서 그 인형을 주먹으로 호되게 연신 두들겨 패곤 했다. 그러다 전환점이 된 날을 분명히 기억한다. 엄마가 손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이다. “저 아이 안에는 분노가 많이 들어있어요.” 엄마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멈췄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많이 갖고 있다는 이 분노라는 게 도대체 뭐지?
_<머리말> 중에서
무엇보다 세네카는 자신이 분노 버리기를 성취했다고 주장한 적이 결코 없었다. 실제로 세네카는 생애 말년에 친구인 루실리우스에게 쓴 편지에서, 최근에 화가 불같이 치밀어 올랐다며 그 순간을 기술했다. 그는 시골 별장 중 한 곳에 들렀다가 집 상태가 황폐해서 못쓰게 된 지경에 이른 것을 발견했다. “나는 화가 났다네.” 세네카가 인정했다. “그리고 내 화를 뿜어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구실을 찾았다네.” 그가 말한 ‘가장 가까운 구실’은 별장 관리인이었다. 이 불쌍한 고용인은 집이 너무 오래돼서 수선할 수 없었노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세네카는 유머를 발견했다. 세네카 본인이 그 집을 지었고 자신도 그 집과 함께 늙어가는 신세였다. 세네카 본인 역시 너무 늙어 고칠 수가 없지 않은가? 이런 유머 감각이야말로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의 일부였다.
_<2장. 스토아주의 : 분노를 피하는 세네카식 처방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