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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37266544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2-02-07
책 소개
목차
통화국 대리인 한봄
도시락 통 오시덕
사랑을 몰라, 권은경
7월의 백승석
신라화장 길강욱
어화둥둥 주요비
마지막 접속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저승에서 오늘의 소식을 알렸다. 통화국 대리인들은 공지판을 통해 음력 15일 보름날에는 전화 신청자, 음력 27일 그믐날에는 사망 신청자 명단을 전해 받았다. 한봄은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는지 한 번 더 내용을 살핀 후에 공지판을 들어올렸다. (중략)전화 신청자의 전화기에서 피어난 아지랑이가 통화국 대리인의 집으로 몰려왔다. 아지랑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게걸스럽게 잡아먹으며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한데 엉킨 실타래처럼 몸집을 불린 붉은 뱀이 돌진해오자 한봄은 어깨를 비틀어 피하고는 단번에 전화줄을 낚아챘다. 베테랑 기수가 말의 고삐를 조이듯이 실타래를 손뼉에 감았다. 수화기를 집어들자전화줄이 언제 요동쳤냐는 듯이 추욱 몸을 늘어뜨렸다. ('통화국대리인한봄'중)
잠시 묻어둘 뿐이다. 당장 해일처럼 들이닥치는 오늘을 살기 위해, 고인을 기억 어딘가에 간직하고 뒤돌아보지 못할 정도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문득 그대와의 기억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반갑게 맞이하면 된다. "잘 지냈어?" 하고 안부를 묻고 또다시 피할 수 없는 시간이 몰아치면 우리는 반대로 흐르는 강물에 올라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면 된다.그렇게 영영 만나는 날까지 흐르고 흘러, 그대는 생전에 경험하지 못한 이야기를 열심히 떠들어보겠다고 오시덕은 생각했다. ('도시락통오시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