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으며

내 삶의 첫봄
파랑새, 젊은 날의 회상(回想)
여행에의 초대, 낯선 곳
이 가을에 바람이 불면
탈출(脫出), 그 막막하던 80년대 말을 생각하며
가을 여행(旅行), 지나간 날의 노트
그 가을 한철, 그리고 항아리

거기 그녀는 빌려온 사람처럼 낯설게 서 있습니다
내 가슴속의 바다
자작나무 숲을 보러 갔다가
가지 않은 길
가을비

실수, 앨범 속에서 발견한 38년 전의 글
거울 앞에서
학림(學林) 다방에서
그대를 보내며
피지오 가는 길

삶은,
삶과 앎, 그리고 낢
삶을 뒤돌아보고 죽음을 들여다본다
누리고 살기와 눌리고 살기

아름다운 맨얼굴의 세상을 염원하며
죽음에 이르는 병, 우리는 모두 섬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사유(思惟)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어마어마한 벤치
자전거야, 안녕!
나이 들어가는 아름다움
마중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半獸神의 午後’

사봉과 율림, 아름다운 부부
마지막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