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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65020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6-04-17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이야기 할머니, 할머니 이야기 / 김윤영
유미는 시니어가 취향 / 김유미
어떤 내리사랑 / 김보람
쓸모의 문제 – 우정을 지속하게 하는 조건에 관하여 / 하라
나의 엄마의 엄마 / 이재임
순례 씨는 오늘도 살아간다 / 정인혜
과수원 과부들과 나 / 김연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돌아보면 할머니의 이야기보따리 속에 이미 기미가 있었다. 피난 시절 만난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은 이야기나, 부산에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떡 장사에 나선 이야기는 그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아니라 할머니의 영웅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서사였다. 할머니는 분명 이야기의 힘을 아는 사람이었고,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거침없이 자신을 세웠다. 그렇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한 조각은 할머니가 스스로를 짱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할머니를 할머니로만 여겼던 나의 시선이 특정 지점에서 그에 대한 이해를 굴절시켰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이야기 할머니, 할머니 이야기」
할머니들이 밥을 먹을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담배를 입에 물고 화투를 칠 때도, 그들이 남편과 자식새끼들을 욕할 때도 나는 항상 그들의 무릎이나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서 떨어지는 때가 있다면 화투판이 끝날 때 개평으로 동전 몇 닢을 받아 문방구로 달려가는 순간이 다였다. 그렇게 하루 종일 붙어 있었으니 내가 생일을 맞아 잔치를 한다면 케이크를 썰고 김밥과 잡채를 나누어 먹어야 하는 이들은 인수덕과 그의 친구들이었다.
- 「유미는 시니어가 취향」
할머니를 생각하면 내가 그의 피를 물려받은 자손이라는 생각보다는 어쩌다가 운 나쁘게 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가 떠오른다. 거미줄 비슷한 그런 그물. 우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줄에 걸려 서로를 바라본다. 우리는 단숨에 내가 너의 할머니이고 내가 당신의 손주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 「어떤 내리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