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39200805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1-09-17
책 소개
목차
파란 고양이의 세계
1003호
우주의 진리
어둠의 행성
667호
고통
수행의 별
돌아가야 할 시간
epilogue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다, 숲, 지구와는 다른,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파란 고양이의 나라.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우리의 이야기. 과연 잃어버린 ‘나’를 찾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이곳에 온 뒤 나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처음 겪어보는 세계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에 취해 있었다. 그러나 내 진짜 영혼은 쭉 내가 살아온 거기에 있었다. 내가 살아왔던 삶, 공간들, 시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왔다 갔어도 끝까지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 모든 게 그리웠다.
- 본문 중에서
털이 무성하게 난 요괴는 씩씩거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금방이라도 파란 고양이에게 달려들 기세를 취했지만 파란 고양이는 이를 무심히 바라보았고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저자의 모습을 기억하도록. 아마 나갈 때쯤이면 많은 게 변해 있을 거야. 어둠이 짙은 인생을 살아온 자일수록 자신의 생을 밝게 만들 능력이 있거든. 자신에게 큰 어둠과 고통이 자리 잡은 건 그만큼 자신이 겪어낼 힘과 용기가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시간 낭비라는 건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야. 자신이 누군지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게 가장 큰 시간 낭비지.”
- <1003호 중에서>
잘 울고 웃던 어린아이는 어느새부턴가 눈물이 메말라간다. 어른이라 불리는 나이가 되어서는 눈물을 자주 참는 탓이다. 그래서일까. 뭐든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은 무섭게 자리 잡아 어떻게 우는지 모르는 지경까지 이른다. 이곳에 와서 알게 됐다. 얼마나 오랜만에 흘린 눈물이었는지. 얼마나 오랜만에 겪어보는 개운한 감정인지를. 지금은 아무런 걱정이 없었고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 <우주의 진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