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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971793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7-30
책 소개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해제
작품 해설
F.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리뷰
책속에서
내가 아직 어리고 마음이 물러서 감정에 휘둘리던 시절, 아버지는 내게 한 가지 조언을 해주었다. 이때껏 나는 그 말씀을 늘 마음에 되새겨왔다.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면, 이걸 기억하도록 해. 세상 모든 사람이 네가 지금 누리는 것과 같은 혜택을 받은 건 아니라고 말이야.”
-제1장
그해 여름밤 내내 이웃 저택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별빛 아래 푸른 정원에서는 선남선녀들이 샴페인을 들고 속삭거리며 불나방처럼 오갔다. 해 질 무렵이면 손님들이 부잔교에서 다이빙을 하는 모습과, 뜨거운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하는 광경이 보였다. 그러는 동안 개츠비의 모터보트 두 대가 해협의 물살을 갈랐고, 수상 스키 위로 폭포수 같은 물거품을 일으켰다. 주말이면 그의 롤스로이스 자동차가 일종의 버스 역할을 하면서 아침 9시부터 자정이 지날 때까지 도시의 손님들을 실어 날랐다. 그의 스테이션 웨건 자동차는 기차에서 내리는 손님들을 실어 오기 위해 노란 풍뎅이처럼 바쁘게 움직였다. 월요일이 되면 외부 정원사를 비롯한 하인 여덟 명이 빗자루와 걸레, 망치, 정원 가위 등을 들고 종일 지난밤의 피해를 보수했다.
-제3장
나는 다시 그 처음 만난 남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로서는 아주 이상한 파티입니다. 아직도 주인을 만나보지 못했으니까요. 나는 바로 저기에 삽니다.” 그러고는 좀 떨어져 보이지 않는 산울타리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개츠비라는 분이 운전기사를 시켜서 내게 초대장을 보냈죠.”
잠시 그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내가 개츠비입니다.” 그가 갑자기 말했다.
“뭐라고요!” 나는 소리쳤다. “아, 실례했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랜 친구. 내가 그리 훌륭한 집주인은 아닌 것 같군요.”
그는 이해한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 미소에는 단순한 이해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것은 평생 네다섯 번 만날까 말까 한, 영원한 확신을 심어주는 보기 드문 미소였다. 또한 잠시 온 세상을 직면하는 (혹은 직면하는 듯한) 미소, 오로지 당신만을 좋게 봐주겠다는 매력적인 편견이 담긴 미소였다. 당신이 이해받고 싶은 만큼만 이해해주는 미소, 당신 자신이 스스로 믿는 만큼 당신을 믿어주는 미소,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을 봐준다는 희망을 주는 미소였다. 바로 그 순간 미소가 사라졌다. 내 앞에는 서른 살에서 한두 살 정도 더 먹은, 우아하고 조금 거친 남자가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는 지나치게 공손한 언사로 어리석음을 가까스로 모면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을 소개하기 전에, 나는 그가 아주 조심스럽게 하고 싶은 말을 선택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제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