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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9789459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6-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불면,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F. 스콧 피츠제럴드 ⋯ 수면과 불면
헤르만 헤세 ⋯ 잠 못 이루는 밤
찰스 디킨스 ⋯ 밤 산책
스튜어트 화이트 ⋯ 밤에 깬 채 누워
죽음, 조금 천천히 안녕
버지니아 울프 ⋯ 나방의 죽음
나쓰메 소세키 ⋯ 고양이 무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어느 소나무의 죽음
데라다 도라히코 ⋯ 도토리
산책, 시간을 물들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밤과 달빛
버지니아 울프 ⋯ 거리 쏘다니기: 런던 모험기
어니스트 헤밍웨이 ⋯ 센 강변 사람들
장 자크 루소 ⋯ 두 번째 산책
조지 기싱 ⋯ 새벽 단상
맥스 비어봄 ⋯ 산책하러 나가기
쓰기, 한밤의 몽상가
조지 오웰 ⋯ 나는 왜 쓰는가
윌리엄 포크너 ⋯ 작가의 서문
알베르 카뮈 ⋯ 아몬드나무들
조지 기싱 ⋯ 나를 위한 글쓰기
버지니아 울프 ⋯ 여성의 직업
고독,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페르난두 페소아 ⋯ 불안의 서 83
프란츠 카프카 ⋯ 턱시도
오스카 와일드 ⋯ 심연으로부터
시마자키 도손 ⋯ 세 방문객
작가 소개
원문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불면,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F. 스콧 피츠제럴드❘수면과 불면
폐허이자 공포. 내가 될 수도, 할 수도 있었을 것들. 잃어버린, 흘려보낸, 떠나버린, 낭비한, 되찾을 수 없는 것들. 그리할 수 있었을 텐데, 참을 수 있었을 텐데, 소심하지 않고 대범할 수 있었을 텐데, 성급하지 않고 조심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
그녀에게 그렇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됐어.
그에게 그렇게 말해서도 안 됐지.
부러뜨릴 수 없는 걸 부러뜨리려다 스스로 부러질 필요도.
죽음, 조금 천천히 안녕
나쓰메 소세키❘고양이 무덤
무덤 앞엔 물을 담은 밥공기를 놓았다. 꽃과 물은 매일 갈아주었다. 사흘째 저녁 무렵, 나는 네 살배기 딸아이가 혼자 무덤 앞에 서더니 잠시 삼나무 묘비를 응시하다 손에 쥔 소꿉놀이용 국자로 밥공기 속 물을 떠 마시는 광경을 서재 창을 통해 목격했다. 여러 번이었다. 싸리꽃 내려앉은 맑은 물이 고즈넉한 저녁노을 아래서 아이코의 목을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