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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40704439
· 쪽수 : 204쪽
책 소개
목차
빈칸을 채우며
거리의 빈칸
일수대출과 마케팅
*이제 대출도 레드오션? / 나이키 스타일 홍대
간판의 인류학
*PC방 1등 맛집 / 라이더와 크록스
배달과 욕구이론
*어느 가차샵의 ‘포켓몬빵 재고 있음!’
장소의 빈칸
지하철의 기호학
*지하철과 에듀윌 / 광고구함(For Advertising)
카페가 아니라 갤러리입니다
*카페 헤밍웨이 / 세상 무기력한 달걀, 구데타마 / 광장시장의 새바람
TV는 거실에만 있어야 하나요?
*메가박스와 넷플릭스 / 기내 금연에도 재떨이가 버젓이 존재하는 이유
사물의 빈칸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드나요? : DHL과 CJ대한통운
*맨홀 뚜껑의 세계 / 아들의 정
‘정’이 통하지 않는 나라
*까스활명수와 까스명수 / 리실러블 리드
치킨도 럭셔리 시대
*더운 데로 임하소서, 코카콜라 / 힙스터 반가사유상
언어의 빈칸
사명당과 모베러웍스
*젠틀맨과 빌런 / 망원동의 음유시인 / 굳이 말하지 않아도
AI 디자이너, 미드저니
*[급구] 디자이너 구함 / 감나무와 사과나무
안티갈 우노 말벡
*싸지롱, 합리적인 커피 싸롱
시대의 빈칸
망리단길 철물점 천양사
*과거로 행진! / 이병헌 목소리로 방송하는 세상
밤의 정신 : 밤새 출력
*부티크 학교, 오프컬리(off Kurly) / 언어 번역기와 니체
브랜드 컬러와 시대정신
*샤넬과 자개장 / 발렌시아가 어택
빈칸을 남기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브랜드의 라벨을 살펴보자. 언어는 시각언어와 문자 언어로 구분된다. ‘부채표’의 고유한 심볼(디자인), ‘Since 1897’(태그라인), ‘까스活활액’(브랜드 네임), ‘까스소화제의 원조’(설득 슬로건), ‘1965년 탄생’(태그라인), ‘까스명수’(브랜드 네임). 라벨을 구성하는 이런 언어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신은 어떤 언어에 더 끌리는가?
우리는 이 네 가지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환경문제를 다룰 때는 비평가적 정신을 발휘하다가도, 자동차를 살 땐 환경과 무관한 ‘성공’이라는 이상적 가치로 브랜드를 선택할 수 있다. 반찬을 살 때는 가성비를 따지는 비평가가 되었다가, 친구와 술을 마실 땐 흥청망청 쓰는 쾌락주의자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하나의 논리로만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존재다. 거리의 간판에도 여러 얼굴이 있듯, 우리에게도 여러 얼굴이 있다.
럭셔리(Luxury)는 라틴어 ‘룩수리아(luxuria)’에서 파생된 단어로, 룩수리아는 ‘넘침’, ‘과잉’을 의미한다. 럭셔리의 근본은 바로 이 ‘과잉’에서 비롯된다. 대부분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것을 ‘넘치게’ 신경 써주는 것. 옷의 봉제도 대충 할 수 있는데, 그 방향과 촘촘함을 보다 ‘더’ 신경 써서 만드는 것. 럭셔리 디자인을 위해서는 ‘넘치게’ 발전시켜야 할 요소가 무엇인지 발견하려는 호기심과 탐구정신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럭셔리의 본질은 ‘실험정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