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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1287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4-09-09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대지에, 대지를 향하여, 대지를 이루고
있는 힘/ 호객/ 흐르다/ 그대 장대 같은/ 연인/ 뚜렷한 시인/ 사랑이 떼지나/ 동행/ 소년에서―간헐적인 너의 전부/ 미친 듯이/ 석제사유가부좌상/ 흐르는 강물처럼/ 호마병/ 꽃의 노래/ 전광석화/ 심연/ 죽음의 내력/ 상처/ 갈매기/ 주먹도끼/ 밀월/ 일 포스티노/ 전환기/ 오래된 병/ 세집메/ 노변 풍경/ 물 한 잔
2부 고운 눈에게는 고운 눈의 삶을 돌려준다
의자/ 능수버들/ 어느 개체와 보낸 한나절/ 묘향에 오르다/ 김포공항/ 웅어가 뛴다/ 행주강가에서/ 다리/ 건널목에서/ 길/ 햇살에 기대어/ 가을의 전설/ 영사정/ 서해 낙조/ 서북향/ 방/ 기억/ 기가 막힌 날/ 호이안의 밤거리/ 임대 아파트/ 글싹/ 연년생/ 구시렁구시렁/ 철듦에 대하여/ 아이, 우서라/ 새의 노래/ 시/ 소리 없이
3부 지금이야말로 시를 쓸 때다
다소곳이/ 낫/ 사과/ 작용과 반작용/ 개돼지가 되어/ 깨어 있어야 한다/ 꽃을 보는 법/ 숨길 수 없는 얼굴―혁명의 실체/ 모퉁이/ Live/ 보았는가―누군가 자신이 가장 높은 곳에 임하였다 섣불리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처럼,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서둘러 외치지 말아야 한다/ 허풍쟁이들/ 낮과 밤/ 나에게 전하는 한마디―로베르트 발저/ 천강(千江), 이성의 우물―장 보드리야르/ 천강(千江), 꽃밭에서―저우언라이/ 선물/ 변해야 좋으나/ 성전의 시
우정 에세이 | 작가는 마지막 시민입니다―나의 망년우(忘年友) 박철 시인의 목소리를 빌려
현기영(소설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롭다는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리라
아무리 애타는 갈증도
물을 움켜쥐고 마실 수는 없지
하늘 보듬어 가난한 이의 손길 펴는 곳
유실이 아닌 부활로써 누구든 끝없이 흐를 때
죽을 만큼 살았다는 강물의 낮은 문장을 좋아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있는 힘을 다하여 산맥처럼 걸어가는 강
자꾸자꾸 안에서 풀려나오는 강
_「흐르는 강물처럼」 부분
더 깊은 만남을 위해 물속에
머리를 담그는 노을 속의 백조들
만남은 생과 사의 불꽃이려니
슬프게 피어나는 고요 속의 입맞춤은
세상의 모든 잘못을 용서하리
활시위를 견디는 것은 화살이 아니라
결국 나의 여린 어깨인 것을
_「심연」 전문
어디에나 벌이 있지
꿀을 만드는 벌이라 해도 괜찮다
벌이 있는 곳엔 어디에나 벌말이 있지
일벌처럼 바지런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
김포에도 벌말이 있었지
(…)
손 벌려 어린것 받아 안아줄 누군가와
한여름 물난리에도 지붕 셋쯤은 남아 있는 벌이
어딘가엔 반드시 살아 숨쉴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눈감으면 새록새록 떠오르는 사람처럼
아리고 쓰리고 다음 생에도 꼭 한 번만 더 만나고 싶은
금물결 은물결 아득한 대지에 손등처럼 엎어진
초가집 세 채쯤은 저마다 지니고 살아낼 것이다
_「세집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