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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41602000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5-06-04
책 소개
목차
슬픔은 자라지 않는다 … 007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 055
차라리 잠든 밤 … 109
내일의 집 … 161
뱀이 쫓아온다 … 229
안개가 시작된다 … 277
숙희의 미래 … 323
해설 | 전승민(문학평론가)
비장소(atopos)의 사랑 … 377
작가의 말 41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때때로 어떤 관계는 무언가 종결되어야만, 누군가 분리되어야만 존속될 수 있는 것 같았다.
_「슬픔은 자라지 않는다」
“우리, 완전 잃어버린 세대다.”
그 바람에 아이들이 책상에 엎어지며 속절없이 웃어댔고, 교실 분위기는 선생님이 출석부를 교탁에 내리칠 때까지 한동안 진정되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우리 학년은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되었다. 나는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우리 세대에는 인재가 부족했다. “인재? 인간 재앙이라는 뜻인가?” 소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를 통칭할 만한 말이 생긴다는 건 기분좋은 일이었다. 99년은 세기말이라는 이유로 본새가 나고, 2000년은 새천년의 시대인데―“난 아직도 21세기에 사람이 태어난다는 거 안 믿어.” 소리는 때때로 그런 장난을 치곤 했다―96년은 뭔가 어중이떠중이스런 느낌이 있었다. 밀레니얼 세대로 묶기엔 너무 어리고, 이후에 태어난 애들한테는 애매하게 꼰대 같은.
_「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기억이라는 건 생각보다 명확하지 못해서, 나는 그런 식으로 사는 동안 들었던 〈슬램덩크〉의 목소리를 한데 섞어서 기억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혼합되고 편집된 〈슬램덩크〉만을 감상할 수밖에 없는 거다.
_「차라리 잠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