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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41602413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5-07-2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세계 이전의 형상
최후의 풍경처럼 펄럭이며/ 황홀한 소용돌이/ 눈빛은 원시적으로 말한다/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서/ 그의 위치/ 사람 인(人) 자처럼, 나는/ 은백색 늑대 한 마리 달리고 있다/ 듣고 싶다 눈 내리는 소리/ 폭설의 눈송이 틈새/ 초벌구이 얼굴/ 교차로 얼굴/ 두 손으로 얼굴 가리듯/ 꽃가게에서/ 황지 버스정류소/ 역사 이전을 향하여, 나는 눈물자국처럼/ 지층
2부 오직 높고 넓은 파란 하늘
바람의 둥지/ 바람의 이유/ 시간의 발자국/ 물그늘과 눈동자 깊이/ 불의 계절 이야기―2019년 8월 18일 오후 2시 30분, 김해공항/ 석탄의 의지/ 캄캄한 액체/ 역사/ 해안선은 한 걸음 더 멀리/ 연기를 보다/ 올리브그린 저항/ 최후의 한 사람, 야생의 바다로/ 물결은 정직하다/ 물그늘/ 풍경 눈빛/ 밤의 이유/ 새 한 마리 눈발 속을
3부 나타남과 사라짐 사이
극한의 고독, 그리고 시가 태어나는 자리/ 아름다움은 위험하다/ 굳은살 발바닥/ 비닐의 융통성/ 나무의 얼굴/ 카본데일 소재 현옥이 무덤 생각하며/ 버지니아 울프의 우즈강 노트/ 길에서 우연히 얻은 메모 셋/ 장성의 가을/ 시외버스 정류소/ 나는 가벼워지고 싶었다/ 표류물/ 정오의 바다에서/ 야성의 영광/ 이서의 새/ 교감/ 섬의 역사/ 최후의 바다/ 물의 종착지/ 별빛 탄생
해설| 시를 통해 가닿는 존재의 기원과 궁극 | 유성호(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은 미래 쪽에서 불어왔다. 나는 바람의 방향과 푸른 하늘 구름의 생태, 그리고 부신 햇빛의 입사 각도를 기억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진 뒤의 순결한 풍경에 대한 집요한 사랑을 안고 살았다.
_「최후의 풍경처럼 펄럭이며」
그는 내가 아닌 누군가의 얼굴이었다. 얼굴은 누군가의 형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역사의 발자국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가장 어려운 것과 함께 깃들어 있는 사람의 얼굴.
_「교차로 얼굴」에서
가뭄에 목마른 하늘을 쥐어짠 높이에서 잊지 못할 흙의 향기를 찾아 선선히 몸을 던지는 최초의 빗방울처럼 그리운 뺨의 벼랑을 찾아, 수정체 그늘에 고이는 아슬아슬한 물의 수위, 바람을 만난 물그늘처럼 가늘게 떠는 어깨. 검고 해맑은 어둠의 궁륭에서 잊힌 애처로움처럼 반짝이는 축축한 별빛.
_「눈빛은 원시적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