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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선생

숲 선생

유종인 (지은이)
시인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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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선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숲 선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509070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2-06-28

책 소개

시인의일요일시집 7권. 유종인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숲이라는 상징적 공간 속에서 사물과 일상의 공간이 새롭게 변화되고 기쁨의 충만함이 강화되고 있다. 시인은 시적 대상인 숲에 시선을 보내고 다시 그 대상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교감의 축복을 독자와 함께 만끽하려 한다.

목차

1부 풍란
수목 예찬 —숲 선생 13
솔밭길 14
풍란 16
나비물 18
산고양이 20
여름 숲을 나오며 22
오목눈이 떼 24
물의 머리 26
숲의 척도 28
청시(靑枾) 30
고차수(古茶樹) 32
고라니 34
빛을 모아 부리는 수목들 37
가을 가자(茄子) 38
고령산(高靈山) 40
오월 42
산가(山家)의 모임 —시간여행자 44
난산(蘭山)에 들다 48
라일락 50

2부 산할아버지
교감 53
풍란 54
새우란 55
숲 선생 56
늦깎이 58
이끼 사진사 59
돌무더기에서 62
은행나무 그림자의 사랑 64
산할아버지 66
죽순을 기다리며 68
화살나무 70
강대나무를 위하여 72
족자처럼 숲을 펼쳐 74
산두꺼비 76
토종 벌통을 지게에 지고 산길을 오르는
초면의 사내를 뒤따라감 78
히말라야 산영(山影) 80
황금나무 열병식 82
차마 하지 못한 말 84

3부 나무 의사
샘 87
죽은 대나무의 환생 88
속리산 90
포석 92
귓불 94
구새먹은 나무 96
난초 유령 97
나무 의사—늦깎이 98
선지자 100
산복숭아나무 아래 101
기울어진 산벚나무를 위하여 102
산의 달력—매지리 104
산 머위 밭의 발색(發色) 106發色
숲의 묵서를 내다보다 108
나무 의사—촉진(觸診) 110
산그늘 운동장 112
낙과 113
리듬 114
느릅나무 그늘 밑에 쉴 때는 116

해설 119
숲 선생으로 오기까지의 슬픔과 기쁨 / 김윤이(시인)

저자소개

유종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6년 『문예중앙』 신인상에 시,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미술평론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껴 먹는 슬픔』 『교우록』 『수수밭 전별기』 『사랑이라는 재촉들』 『양철 지붕을 사야겠다』 『숲시집』 『숲 선생』이 있다. 지훈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오일장에서 산 찐 옥수수입니다
그대와 나는 자전거를 세우고 그늘진 벤치에 앉습니다
옥수수 허리를 뚝 분질러 나누고 입에 뭅니다
내가 그대보다 큰 옥수수를 불어 봅니다
이런 나의 욕심도 가히 좋습니다
이럴 때 꼭 하모니카를 떠올리는 상투성을 아직은
초여름 농담처럼 써먹을 만합니다
옥수수가 내 안으로 야금야금 넘겨 심어집니다
그럴 때 말입니다
길 건너 철길에 기차가 씨익 잇몸이 보일 듯 말 듯
거듭거듭 지나갑니다
빈 철길은 기차를 순식간에 물었다 놓습니다
철길도 뭔가 시장한 음악을 틀었다 껐다는 생각입니다
옥수수의 말단에 내 식탐이 달려 있고
철길의 현絃 위를 기차가 눌렀다 갑니다
서로 모르는 가운데 스쳐 가는 앎입니다
옥수수를 흘려보냈습니다 노란 기차의 음音을 잠시 뜯었습니다
-「교감」 전문


베어진 들깨밭 옆 지나 적적하니 굽은 시멘트길
길섶에 버려진 빈 벌통 괜히 열었다 닫고
마저 산자락 휘어들 때
인기척에 놀란 산꿩 내닫는 소리인 줄
고개 돌리자, 적갈색 고라니다

나는 멈춘 듯 느려 터졌고 고라니는
몸속에 화살을 당긴 듯 낙엽 밭을 내달리니
이렇게 가까이서 이렇게 모른 척 화들짝 마주치는 게 고라니다

사랑에 곤란한 이들이 저처럼 빨리 제 번뇌의 자리를 뜰 수 있어서 고라니다
뿔 대신 송곳니가 뱀파이어 같다는 그 별명을 알 리 없는 영혼에 몸이 달린 늘씬한 고라니다
새 풀도 새싹도 안 돋은 산기슭,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데서 있을 만한 것을 찾는 이가
고라니다
- 「고라니」 부분


그가 화분을 들다 허리를 다쳤다고 했다
삐끗한 허리가 요즘 도지고 있는 중이라 했다
나는, 봄인데 용한 침이라도 맞으라 하고
그리고 기약없이 언제 보자고 전화를 끊었다
그 후로 몇 걸음 길을 가다 생각하느니
화분은 허리 힘으로 드는 게 아니라
그 둥근 화분 허리를 끌어당겨 안는 것이라고
뿌리의 숨은 눈빛을 두 팔로 포옹하는 것이라고
그 뿌리가 길어 올린 초록과 살뜰한 꽃의 눈총을
최대한 그대 가슴까지 식물 속의 동물을
그윽이 끌어안는 것이라고
한 번 든 화분의 내생까지 그 허리를 감고
그냥 풀어 주지 않겠다 귓속말로 약속을 하고서야
가만히 달아나지 않게 동물에서 식물로
그 그늘의 향기를 맡는 자리에
다시 내려놓는 것이라고
-「차마 하지 못한 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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