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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4160794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4-10-30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불안정노동자들의 삶을 좇다, 그 유동하는 세계를 해부하다
1부 격랑의 노동현장, 준비되지 않은 사회
1. 시간과 돈, 모두 부족한 이중빈곤자
2. 새벽노동, 퇴행적 혁신
3. 산재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
4. 화물연대 파업과 ‘가짜 자영업자’
2부 노동자가 쓰러진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5. 아프니까 가난이다
6. 공업도시 울산으로
7. 해고, 추락의 시작
8. 아이들이 먹는 밥이 누군가의 삶을 담보로 한다면
3부 청년노동, 누가 무엇을 말하는가?
9. 청년과 ‘MZ’ 사이
10. 매우 불안정한 삶 vs. 불안정하지 않은 삶
11. 청년 담론에서 ‘계급’이 지워질 때
12. ‘시그니처 정책’이라는 주문
4부 경계에서의 고민
13. 학자는 왜 무지한가
14. 한국에서 여성 연구자로 산다는 것
15. 연구자의 쓸모
16. 주류 학자집단에 속한다는 것
17. 연구 대상자와 연구자 사이
연구 노트: 불안정노동의 다양성과 액화노동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히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이 여전히 가난하고 불안정하다는 익숙한 서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의 형태가 변화하면서 새로운 불안정성이 어떻게 그 모습을 드러내는지, 그리고 불안정노동자를 둘러싼 제도적 노력이 어느 부분에서 실패하는지, 무엇보다 불안정노동과 사회정책을 내가 어떻게 연구하며, 무엇을 배웠는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동시에 많은 나를 포함한 연구자, 정책 입안자, 정치인, 그리고 행정가들이 이러한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도 반성적으로 살피고자 했다._「책머리에」
높은 산업재해율에도 불구하고, 산업재해보험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불안정노동자들의 보호막이 없다는 점도 여러 연구들을 통해 나타난다. (...) 2020년 5월 기준 특수형태고용종사자의 16.84%만이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고 있다. 산재보험에 가입된 경우라도 내가 연구를 통해 만난 많은 불안정노동자는 산재신청을 아예 포기하거나 공장주나 회사에서 사적으로 병원비를 일부 지원받는 등 공상처리로 끝내는 것이 다반사다. 산재신청의 지난한 과정에서 당장의 소득이 더 절박한 불안정노동자가 신청을 포기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_「산재사고 이후, 남겨진 사람들」
한국에서는 아픈 노동자가 가난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안전판이 현저히 부실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940년대부터 무상의료가 도입된 영국에서는 아파서 가난해지는 경로를 막아주는 공공의료라는 안전판이 존재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현재까지도 건강보험의 낮은 보장성이 문제되기 때문에 아픈 노동자가 가난해지는 것을 막기 어렵다. 건강보험 혜택이 환자들의 병원비에 충분한 보탬이 되지 못한 결과, 중산층도 큰 병에 걸리면 빈곤층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이른바 한국의 ‘재난적 의료비’에 관한 연구들은 과도한 의료비 부담으로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빈곤층으로 떨어지거나, 질병 탓에 빈곤층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의 상황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OECD 회원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상병수당’이 존재하지 않는다._「아프니까 가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