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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160829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5-03-05
책 소개
목차
1. 표류
2. 초대장
3. 윤아
4. 구루회
5. 채호
6. 시체
7. 한설
8. 알리바이
9. 파자마 유령
10. 두번째 시체
11. 요리사
12. 비밀
13. 고장난 시계
14. 한자리에
15. 염탐
16. 일기장
17. 추궁
18. 도주
19. 아버지와 딸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잠깐, 그렇다면 집사님은 직접 저에게 초대장을 보냈지만 초대 인원을 결정하는 회장님 선에서는 모르는 일, 이라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재건은 아예 의자 위로 올라서서는 외쳤다.
“사건이군요! 시작부터 이런 미스터리라니, 이거 심상찮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는데요?”
“으음, 일단 이야기는 자리에 앉아서 해주심이……”
한설이 만류하려 했지만 재건의 폭발하는 에너지는 누구도 억제할 수 없었다.
“태풍 한가운데 있는 고립된 섬! 수상한 초대장! 그리고 환상과 현실을 이어주는 오메가 크리티컬 초월 탐정! 마치 모든 것이 계획하에 준비된 것 같군!”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멍하니 독백을 쏟아내는 재건을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당연하게도, 여기에 있는 그 누구도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증거는 있는 건가요?”
“없지! 그러니까 이러는 거 아니겠니. 거긴 고립된 섬이니 우리가 접촉하거나 하면 금방 티가 나고 말 거야. 그러니까 넌 나도 모르게 움직여야 해. 능력을 항상 써서 나조차도 네 존재를 잊어버리도록, 은밀하게.”
이 작전만 해도 충분히 황당했지만, 마곤은 2인승 모터보트를 타고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로 돌진하게 될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아우취. 실례. 앗, 내 발음 정확했나요? 내가 미국은 안 가봤어도 미드는 가끔 보거든요. 혹시 <셜록> 보셨나요? 그거 보면 막 웃을 수밖에 없다니깐. 푸하하하핫! 멍청한 자식들. 실제 탐정은 저딴 게 아니야! 아하. 이제 여러분도 <셜록> 보면서 옆에 있는 친구나 엄마한테 이렇게 떠벌릴 수 있겠군요. 여기 눈앞 1센티미터 거리에서 탐정을 봤으니까.”
재건은 은근슬쩍 스테파니를 계단 쪽으로 밀어내면서 말했다. 시선은 전찬호에게 고정한 채로.
스테파니는 보일 듯 말 듯한 기울기로 재건에게 인사한 뒤 목조 계단을 콩콩거리며 내려갔다. 1층에서는 집사 한설이 엇갈려 올라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거 뭐하시는……”
찬호는 턱수염을 씰룩거리며 말하려 했다.
“별거 아닙니다. 말하자면 지나가는 탐정인 거죠. 예. 탐정은 언제나 지나가면서 사건의 냄새를 맡죠. 특히나 이런 무대에서는 정신을 바싹 벼려놓아야 합니다. 피바람을 몰고 올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