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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93235812
· 쪽수 : 576쪽
· 출판일 : 2026-04-23
책 소개
독자의 힘으로 역주행한, 급류처럼 몰아치는 망해버린 사랑 이야기
★워너브라더스 TV시리즈 제작★《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최종 후보★틱톡 1천만 뷰 화제작
새해 전날 밤, 우연히 만난 클레오와 프랭크는 서로에게 강렬하게 매료되어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한다. 그러나 이들의 결혼 생활은 빠르게 삐걱대기 시작하고, 이윽고 두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파장을 일으키는데….
트렌디한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아온 《선데이타임스》·《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코코 멜러스. 『블루 시스터스』에 이어, 화제의 데뷔작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이 클레이하우스에서 출간된다. 『블루 시스터스』가 자매 사이의 끈끈한 관계를 그렸다면, 『클레오파트라와 프랑켄슈타인』은 충동적인 결혼으로 얽힌 두 남녀와 그 주변 인물들의 복잡한 관계를 따라간다.
화려한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우울증과 트라우마, 중독과 욕망이 관계에 남기는 파괴적인 흔적을 매우 생생하게 포착해낸다. 작가가 작품에 대해 “반짝이는 겉모습 아래 숨겨진 어둠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 것처럼, 이 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숨기고 싶어 하는 조금은 망가지고, 불안한 우리의 내면을 마주하게 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멜러스는 인상적인 문장들을 써냈고, 대화 묘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라고 평했다. 클레오와 프랭크는 물론, 주변인들의 시점이 각 장마다 교차하며 전개되기에, 인물들 사이의 관계는 한층 더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재치 있는 대사와,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장면 묘사는 읽는 내내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샐리 루니의 섬세한 감정선과 한야 야나기하라가 선보인 고통의 카타르시스에 매혹되었던 독자들뿐만 아니라, 인물 중심의 영화 같은 서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에 단숨에 빠져들 것이다.
- 뉴욕에서 머물고 있는 영국인 예술가 클레오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치는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로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깊은 외로움과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녀 앞에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 잘나가는 광고대행사의 대표 프랭크
그는 성공한 어른의 여유와 자신감으로 사람들의 호감을 산다. 그러나 유쾌한 모습 뒤에는 오래된 상처와 결핍이 숨어 있고, 자신도 모르게 술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불완전한 내면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원했고, 클레오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 믿었다.
완벽한 나의 반쪽이라 여겼지만, 우리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었다.
“난 너무 지쳤어, 클레오. 난 너에게 진심으로 안정감과 차분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어, 정말로 간절히 원했지만, 안 되더라고.”
“그랬다는 거 알아, 프랭크. 나도 자기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었거든.”
책속에서
"아니라고 할 수는 없죠. 이 이상한 사람이랑 같이 식료품점에 갈래요? 당신 발음을 몇 마디 더 듣고 싶거든요."
"음, 예를 들면요?"
"알루미늄이라고 해보세요."
"알루미늄이요?"
남자는 기분 좋게 귓가에 손나팔을 만들었다.
"바로 그거예요! 음절이 하나 더 있는 거. 지금 알-루-미-니-움이라고 했어요. 너무 감동적이네요."
여자는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재밌어 하는 티가 났다.
"감동을 쉽게 받으시나 봐요."
이어서 프랭크가 그녀의 자리에 앉았다. 그가 보타이를 고쳐 매는 모습을 지켜보자, 어린 시절의 모습이 언뜻 스쳤다. 언제나 불안해하던 중학생이 졸업 앨범 사진을 찍을 때의 모습이랄까. 그는 기다란 속눈썹 아래로 카메라 렌즈를 올려다보며, 상대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듯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다시금 카메라에서 '팟' 소리가 나자, 클레오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나,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해. 정말로.
"뻔한 건 누가 벌써 다 갖다 썼더라고요. 우리는 결국 '비결은 손맛? 아니, 웍맛!'이나 '맛있는 먹거리? 그렇다면 웍거리!' 같은 말을 억지로 만들어 썼죠…."
"그것참 웍수로 힘드셨겠네요."
"이것 봐, 당신은 타고난 능력이 있다니까. 난 그때 캐치프레이즈로 '웍잘알!'이라는 말을 쓰고 싶었는데, 안 받아주더라고요."
프랭크는 손바닥을 위로 한 채 책상에 얹었다. 저 손에 키스하면 어떨까. 우리 둘의 그 부분만, 내 입술과 그의 손바닥만이 교감하면 어떨까. 나는 손을 꼭 쥐고 앉았지만, 머리는 사탕 찾아 먹기 놀이를 하듯 계속 앞으로 쏠렸다. 난 지금 내 입술의 말만을 듣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