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인형

출간 후 달라진 것들
사주를 두 달 배운 이의 단견(短見)
새 슬리퍼 고작 10분 신었을 뿐인데
작업하기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
아이패드 보상판매 vs 중고거래
보일러가 고장 났다 AI가 전화를 받았다
대전에는 빨간색 급행 버스가 있다
코트, 구두와 햇빛이 만났을 때
서랍에 물건이 끼여서 안 열어질 때
수요일 4시가 기다려지는 이유_무빙
그런 게 있으면 참 편할 텐데
박사 논문 심사를 앞둔 당신에게
수업 내용을 못 따라갈 때 문득
귀차니스트 10cm 콘서트에 가다
미국과 한국의 중고서적 차이
지하철 맞은편 그녀가 뜨개질을 하고 있다
내 조카들은 앞으로 무엇에 지갑을 열까
중고마켓에 잘 팔리지 않는다면 그건 아마도
조카의 숙면을 위해 상어 인형을 샀다
90세 할아버지를 위한 플래카드
수서행 대신 광주송정행 SRT를 끊어버렸다
근 십 년 만의 다이빙
상상할 수 있어야 마법이 된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오늘은 그런 날
서울대에서 본 엄마 아빠의 정반합
먼지의 부지런함에 놀라다
오늘 내가 수영장에 가지 않은 이유
프랑스어 대명동사에서 보이는 인간의 의지
크런키보다 빼빼로
외로움이 밀려들 때 나는
우이신설선을 타봤다
비를 이기며 걸어갔던 초등학생
손에 박힌 가시를 빼냈다
소원이 이루어지는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