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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빌헬름 마이스터의 연극적 사명](/img_thumb2/9791143012203.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43012203
· 쪽수 : 679쪽
· 출판일 : 2025-10-01
책 소개
목차
1권
2권
3권
4권
5권
6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우리가 즉흥극을 없애 버린 것이 얼마나 후회스러운지 몰라요” 하고 마담 드 레티가 말했다. “나는 수백 번 후회했죠, 무례한 언행으로 구성된 옛날 광대극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훌륭한 작품도 공연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에 나 자신도 역시 책임이 있다고 말예요. 만약 주중에 즉흥극을 공연하기만 했었어도 배우는 연습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관객은 이런 종류의 연극을 계속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모르죠. 그러면 여러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즉흥극은 배우들의 학교이자 시금석이기 때문이었죠. 자신의 역을 완벽하게 외워서 그 역을 연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능과 활발한 상상력, 능숙함, 연극에 대한 이해력, 항상 정신을 차리고 연극에 임하는 자세가 발걸음 내디딜 때마다 가장 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죠. 배우는 연극이 제공하는 정보들을 모두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야 고기가 물속에 있듯 제대로 자기 나라의 특성을 보여 주는 배우가 되었죠. 그리고 작가가 이 도구들을 사용할 재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면 관객들에게도 큰 인상을 주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문학 이론가들에게 마음이 사로잡혔고, 그리고 나 자신도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에 익살극과 골계극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시멘, 로도귄, 자이르, 메로페와 같은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했으며, 나 자신과 우리 극단이 그때까지 관객들을 즐겁게 해 준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고상하다고 여겨졌죠. 그래서 나는 익살 광대 한스부르스트를 무대에서 몰아냈고, 이탈리아풍의 광대 하를레킨도 포기했습니다. 만약 이런 인물들로 우리풍의 연극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허용되는 상황이었더라면, 이들은 나를, 어려운 시기에 장관과 장군을 해임시키고 보잘것없고 천박한 적수들의 손아귀에 들어가 버리는 여왕으로 멋지게 풍자할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독일의 어느 작가가 우리가 희생시킨 것을 지금까지 보상해 놓았습니까? 우리에게 몰리에르 작품의 번역판이 없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예요. 우리가 우리의 것을 지킬 줄 몰랐을지도 모르죠. 우리의 가장 훌륭한 독창적인 작품들이 무대에 상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곤경을 겪고 있으니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