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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9531703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25-11-03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떻게 해서 내가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 중 하나를 알게 되었는지, 차례차례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지금 기쁘고 행복하다. 그렇기에 좋은 기록자가 되기는 힘들다.
"천사다!"
에이, 누구나 자기 연인에게 붙이는 말 아니냐? 그러나 나는 차마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녀는 내 모든 감각을 사로잡았다. 그녀 안에는 단순함과 깊은 이해가 함께 있고,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놀라울 만큼 단단하다. 내면의 평온함 속에서 진정 살아 있는 활력이 빛난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쓰는 건 모두 시시한 말장난일 뿐이다. 이 형이상학적 단어들은 그녀의 진짜 모습을 전혀 담아내지 못한다.
아니,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 그녀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내 삶과 내 운명 전체에 대한 진실한 공감을 읽는다. 나는 그것을 느끼며 내 마음은 그 사실을 감히 믿을 수 있다. 내가 감히 하늘의 언어로 이것을 말할 수 있을까?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니! 아, 그 순간 나는 나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느껴지는지! 너라면 알 것이다, 친구여. 그녀가 나를 사랑한다는 그 사실 이후로, 나는 나 자신을 마치 신처럼 경배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너희를 축복하시길! 내가 잃어버린 모든 좋은 날들을, 너희에게는 충만히 내려주시길! 알베르트, 나는 오히려 네가 나를 속여준 데 감사한다. 나는 네가 결혼 날짜를 알려주길 기다리고 있었고, 그날이 오면 경건히 롯테의 실루엣 초상을 벽에서 떼어 다른 종이들 속에 묻어버리려 했다. 그런데 너희는 이미 한 몸이 되었고, 그 그림은 여기 내 방 벽에 여전히 걸려 있다! 그렇다면, 그대로 두겠다. 왜 안 되겠는가? 나도 여전히 너희 곁에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롯테의 마음속에서, 네 자리에 해가 되지 않는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반드시 그 자리를 지켜야만 한다.
오, 만약 그녀가 나를 잊을 수 있다면… 그 생각만으로도 나는 미쳐버릴 것이다! 알베르트, 그 생각 속에 지옥이 있다. 알베르트, 안녕! 하늘의 천사여, 안녕! 롯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