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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55100196
· 쪽수 : 255쪽
· 출판일 : 2014-02-0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꿈꾸던 새벽잠에서 깨어
I. 무엇이 사진이고, 누가 사진가인가?
답은 없다, 무성한 질문만
찍사에 머물 것인가, 예술가로 나아갈 것인가
사진, 비탈에 서다
전시장은 시크릿 가든
살아남을 사진이 갖추어야 할 조건
한물간 꼰대 사진을 경계하라
이거, 왜 찍었어요?
사진가로 살아가기,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사진은 현대미술의 종결자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사진
고도가 아니다, 먼저 방향을 설정하라
오럴포토그래퍼, 입으로만 찍는 사진가
야금술 사진 vs. 연금술 사진
그래…, 젊으니까 네가 옳다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는 방법
II. 어떻게 사진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초대전이 좋기만 할까?
아트 페어의 허허실실
희망을 사주는 컬렉터
작가와 갤러리, 고귀한 세계의 음지
포토샵에 시비 걸지 말지어다
사진 찍기 좋은 곳이 어디냐고?
아는 것과 보여주는 것
진정한 데뷔전이 될 첫 전시를 위하여
전시 기획과 전시장 연출의 중요성
사진 에디션, 크기, 가격에 신중하자
포트폴리오, ‘나’를 선보일 때 갖추어야 할 예의
에필로그 / 맑은 석간수로 목을 축이고 싶어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당신은 천재인가? 천재적인 작가 몇몇을 제외하면 모두가 거기서 거기다. 서로 잘났다며 폼 잡지만 도토리 키 재기다. 이름 대면 알만하고 민폐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성공한 사진가들도 본인의 능력보다는 주변의 후광 효과에 크게 기대고 있다. 성공은 여러 사람들의 힘을 합친 일종의 기획 상품이다. 누구여도 좋다. 용기가 있다면 계급장 떼고 팬티만 입고 예술 시장이라는 링에 올라와봐라. 이럴 경우, 관객 입장에서 한 마디 훈수하자면, 대부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들것에 실려 나갈 것이 불문가지다.
불교의 ‘화두’처럼 질문만 있고 답은 할 수 없는 것이 사진이다. 여러 곳에서 사진을 가르치는 많은 강사들의 답은 그들이 해온 사진에 대한 나름의 소박한 관점일 뿐이다. 우리는 사진의 겹을 느끼고 만질 줄 알아야 한다. 뒤에 오는 겹이 앞의 겹을 가리면서 새로운 지층을 만들어가는 사진. 그 사진이 말없이 빙긋이 웃고만 있는 것이다. (···) 답이 없는 답을 찾고 길이 없는 길을 만들며 걷는 것, 그것이 사진이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사진의 역사는 180년쯤 됐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기라성 같은 사진가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으나, 누구도 사진에 대해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수업 시간에 답을 말해줄 수 없다는 슬픔을 자주 느끼지만, 어쩌면 지금까지 사진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이 바로 그것 아니었을까? 사진에는 답이 없다는 그것. 내가 찾지 못한 답을 후배들이 찾고, 후배들이 찾지 못한 답을 또 그 다음 후배들이 찾을 수 있을까? 답을 못 찾으면 또 어떠랴. 그 생각의 오솔길을 걷는 것이 사진이 내게 준 행복인데.
지금까지 사진의 땅은 사진예술을 전업으로 하는 사진가들에 의해 조성되어온 것이 아니다. 생계와 관련 없이 취미로 주말사진을 해온 사진가들이 주도해왔다. 조금 더 범위를 넓히면 사진 관련 교직에 종사하거나, 상업사진 혹은 신문이나 잡지에 몸담고 사진을 하는 경우가 대세였다. 그러나 십여 년 전부터 사진예술만을 하는 전업 사진예술가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나는 주목한다. 이들은 황무지 같은 시장에서 끊임없는 생계의 불안을 느끼면서도 모든 삶을 오직 사진예술에 몸 던지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예술가들이 있기에 한국의 사진예술이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예술품으로 떠오를 것임을 확신한다. 새로운 세계 한류의 붐 선두에 사진이 있으면 참 좋겠다. (···) 사진가로 살아가는 것,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컬렉터 층은 척박하며, 얼마나 개간해야 옥토로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미친놈들만이 미쳐서 가는 길이 사진가로 살아가는 길이다. 그래도 내 삶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 있었다면, 사진을 만난 일이었다. 미친 사진가들과 한세상 살아가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