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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013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4-26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작하지 말자. 둘이 있는데.”
“……네.”
아윤이 계면쩍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영화가 정지되어 있었다. 그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다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정말 술이 술술 넘어가는 영화였다. 영상미도 좋았지만, 내용은 가슴 아리고 슬픈 이야기라 저절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가만히 있어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우네.”
고개를 돌리자, 기헌이 눈에 보였다. 잠시 기헌의 존재마저 망각하고 영화에 몰입했다. 놀란 아윤이 얼른 눈가를 닦아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와아, 이거 정말 대책 없이 슬픈데요?”
기헌은 물끄러미 아윤을 바라봤다. 눈가의 물기를 닦아내더니 싱긋 미소 짓는 모습이 참 예쁘다. 언제 그랬냐는 듯 천연덕스러운 얼굴로 그녀가 화면을 쳐다보며 다시 영상에 몰입되었다. 그도 잠시 그녀의 하얀 뺨 위로 또 물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 눈물이었다. 그가 몸을 일으켜 그녀의 곁에 바싹 붙어 앉아 그녀의 눈가를 자신의 팔뚝으로 슥 닦아냈다. 놀란 그녀가 그를 바라봤고, 둘의 시선이 허공에서 팽팽하게 얽혀 들어갔다.
“어…….”
아윤이 입술을 떼고 뭐라 말을 하려는 찰나,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아윤의 눈동자가 크게 키워졌고,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쪼옥 빨아들이더니 그녀의 혀를 찾기 위해 그의 혀가 입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아윤은 그대로 얼음이 되었다. 머릿속으로 드는 생각은 하나였다.
왜? 그가 왜 키스를 하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