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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옴므 Q&A

시크릿 옴므 Q&A

아슬라 (지은이)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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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옴므 Q&A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크릿 옴므 Q&A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0379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3-07-16

책 소개

이 일을 못하겠다면 당장 내 집에서 나가. -차가운 안방마님, 반지하. 무슨 소리! 나, 퇴폐 이황이거든! -충직한 돌쇠, 자칭 퇴폐 이황. 성 칼럼을 둘러싸고 이성친구에서 고용인과 피고용인으로 변해버린 두 남녀의 발칙하고도 아찔한 동거 이야기.

목차

chapter 1 여자라고는 모르던 그가 퇴폐 이황이 된 사연은?
chapter 2 곰돌이 바지를 입은 남자 똥고에 어울리는 휴지는 몇 겹?
chapter 3 절대 쾌감, 절대 만족을 위한 곤약의 온도는 과연 몇 도?
chapter 4 세탁소집 딸의 우상은 무슨 죄로 호랑이와 맞짱?
chapter 5 쟁반 위에는 옥구슬, 거시기에는 무슨 구슬?
chapter 6 사랑하는 사람의 화장실 소리는 음악소리?
chapter 7 만리장성을 쌓은 것은 진시황이 아닌 술?
chapter 8 그 피가 그 구멍에서 나온 건 아닐 텐데?
chapter 9 처음만 아프다더니 대체 언제까지 아픈 거야, 이거?
chapter 10 야릇한 사탕과 뜨거운 하반신의 상관관계?
chapter 11 시크릿 레이디+시크릿 옴므=사랑!
에필로그 알바는 진화한다. 앞으로도 쭈욱!

저자소개

아슬라 (지은이)    정보 더보기
큰 바다 또는 아름다운 자연의 기운이라는 뜻 로맨스가 좋아 뭉친 사람들 [출간작] 시크릿옴므[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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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남자들 말이야.”
지하가 황의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황은 로션 냄새가 느껴질 정도로 지하가 가깝게 다가서자 숨을 훅 들이마신 채 멈추었다. 거기서 숨을 쉬었다가는 변태처럼 그녀의 체취를 느끼려 코를 벌름거릴 것만 같아서였다.
“두루마리 휴지심으로 자위를 한다는데, 진짜 그래?”
“푸핫!”
황은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듯한 지하의 질문에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숨을 내뱉었다. 이건 또 무슨 난데없는 소리란 말인가! 휴지심은 뭐고, 그걸로 자위란 또 무슨 말인가. 황은 재빨리 주위부터 휙휙 둘러보았다. 곁에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해본 적 있어?”
“무슨 그딴 걸로!”
황은 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흠칫 놀라 입을 꾹 다물었다. 하마터면 ‘무슨 그딴 걸로 자위를 한단 말이야! 내 고추 다 헐겠다!’라고 버럭 내지를 뻔했다. 잠시나마 이성을 잃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하고 따지려다가 결정적인 순간 멈춘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황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싼티 나게 휴지심은, 흠.”
황은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당황스러운 마음을 얼른 수습했다. 지하에게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황하고 쑥스러워하다가는 금세 들키고 말 것이다.
“그렇지? 휴지심은 거칠어서 아플 것 같아서 말이야. 중고등학생 정도면 호기심에 해보려나?”
지하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무엇인가를 메모해나가기 시작했다. 황은 슬그머니 다가가 지하가 적어가는 메모 내용을 힐끔 건너다보다 뜨악했다.

- 휴지심의 지름과 발기한 남성의 지름이 과연 일치하는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만족감이 없을 것이고, 일치할 경우 쓰라릴 듯함.
실험맨에게 실습시켜볼 필요가 있음. -

“헉! 실험맨이라면, 나? 나 말이야? 나한테 이딴 걸 시키려고?”
“그러려고 너 알바로 쓰는 거잖아.”
지하는 당연한 얘기에 왜 그렇게 놀라냐며, 시큰둥한 시선으로 황을 쳐다보더니 휴대전화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전에 먼저 이것부터 실험해 봐.”
지하는 어묵과 햄이 주욱 진열된 곳에서 곤약을 집어 들어 살랑살랑 흔들어보였다. 황은 지하의 손에 들린 곤약덩어리를 응시하며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그걸로 뭘?”
“곤약 자위.”
“……!”
황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위라는 말을 내뱉는 지하의 대범함에도 놀랐지만, 곤약으로 자위를 한다는 그 발상 자체가 남자인 자신으로서도 해본 적 없는 거라 충격이었다.
“자, 네가 해야 할 첫 번째 과제.”
지하가 곤약을 황에게 불쑥 던졌다. 얼결에 곤약을 받아든 황은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태연하자는 말을 주문처럼 속으로 되뇌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변태 같은 시키들! 누가 곤약으로! 이딴 질문을 올린 시키들을 잡아다가 초장을 발라버릴까 보다 그냥!’
절로 욕이 나왔지만 황은 꾹꾹 삼켰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열을 낼 일도 아니었다. 이렇듯 요상한 질문들이 아니었다면 그가 지하와 함께 사는 것은 꿈도 못 꾸었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돌리고 나자 그의 표정도 점점 편안해졌다.
지하는 황의 표정이 점점 평온해지자 그가 제 할 일을 받아들이기로 했나보다 생각했다. 자신이라도 이런 일을 시키면 당황스러울 것 같았기에 황의 난감함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몇 개나 사야 할까? 얼마나 데워야 적절한 온도가 되는지, 잘 체크해야 하거든? 실패할지도 모르니까 다섯 개쯤 살까?”
“넉넉하게 사. 한 열 개쯤?”
“열 개씩이나?”
또 다른 곤약을 집어 들던 지하가 놀란 얼굴로 돌아보았다. 그러자 황은 맡겨만 두라는 듯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큰소리를 쳤다.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내려면 그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어?”
“음. 그런 정신, 훌륭해.”
지하의 칭찬 한마디에 황은 마음까지 녹아내릴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걸 어떻게 실험을 해야 하나, 걱정이 태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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