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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3165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5-0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첫째 날, 목요일
2. 둘째 날, 금요일
3. 셋째 날, 토요일
4. 넷째 날, 일요일
5. 다섯째 날, 월요일
6. 여섯째 날, 화요일
7. 마지막 날, 수요일
에필로그
외전1
외전2
저자소개
책속에서
“남자친구 운운하면서 울지 마. 짜증나려고 하니까.”
입술을 떼면서 태욱이 중얼거리자 윤슬은 충격을 받았다. 짜증난다는 표현도 그렇거니와(그녀는 태어나 그런 말은 처음 들었다) 무표정한 얼굴로 씹어 뱉듯이 말하는 그의 어조가 너무나 신랄해서였다. 마치 태욱이 남자친구에게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 싶을 만큼.
“뭘 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죠?”
윤슬은 이유를 불문하고 태욱이 미워지려고 했다. 기껏 가라앉은 마음에 자꾸만 돌을 던지는 남자였다.
“제대로 된 여자친구는 지방에 숨겨 놓고 정작 자기는 서울에서 신나게 바람을 피워 대는, 그래서 다른 남자들까지 쪽팔리게 만드는 그 한심한 자식 말이야? 물론 잘 알지.”
두 번째 충격, 윤슬의 몸이 휘청했다. 발 아래로 몸속의 모든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충격이 너무 컸던 나머지 눈물까지 쏙 들어갔다.
“이제 내가 남자친구를 못 볼 줄 알라고 했던 말이 이해가 가?”
“……? 모르겠는데요?”
협박과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 사이에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윤슬은 어느덧 눈물이 쏙 들어간 얼굴이었다. 잠든 주인의 얼굴을 밟아 놓고 발뺌을 하는 애완용 토끼처럼 시치미를 딱 떼는 둥근 눈동자.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듯 정신을 차릴 수 없는 건 태욱 쪽이었다.
“그리고 지 실장님 말씀을 어떻게 믿나요.”
윤슬이 덧붙였다. 태욱의 미간과 심장이 일그러졌다. 그는 가슴을 쫙 폈다.
“의심 참 많군. 나는 거짓말 안 해.”
태욱은 너무나 자신만만한 한편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런 그를 목도하고 있자니 윤슬은 마치 자신이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믿으라는 쪽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나가 주세요.”
“그럴 생각 없다니까. 윤슬 사원이 뭘 잘못했는지 다시 말해 줄까?”
그건 책임지겠다고 했잖아. 이 남자는 어쩌면 사이코일지도 모르겠다. 윤슬은 더 이상 말을 섞지 않겠다는 각오로 선언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나가서 자겠어요.”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맞받아치면서도 태욱은 윤슬에게로 팔을 뻗었다. 누구도 이 집에서 나가게 할 생각, 없었다.
‘내가 여길 어떻게 왔는데.’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