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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너 2

개 같은 너 2

(완결)

차종혜 (지은이)
  |  
동아
2015-03-24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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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너 2

책 정보

· 제목 : 개 같은 너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3301
· 쪽수 : 352쪽

책 소개

차종혜의 로맨스 소설. 10년간의 짝사랑 끝에 지옥을 만난 남자 이태준. 1년 전 한순간의 실수로 수렁에 빠진 여자 윤지수. "너 방금 뭐라고 한 거야?" "못 들었어? 고소. 너 사기죄로 고소한다고."

목차

15. 너를 새기다
16. 우선순위
17. 잘못된 우연
18. 너에게 가는 길
19. 인생 최고의 데이트
20. 애교 많은 여자
21. 눈치 없는 남자
22. 처음 아닌 처음
23. 두 번째 그 말
24. 달콤 살벌한 대화
25. 상처가 아무는 시간
26. 우리의 약속
에필로그

저자소개

차종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즐겁다. 그걸 글로 써낼 때 참 행복하다. 그런 즐거움과 행복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전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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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지수 씨 진짜 놀랐나 보다.”
“그러게. 엄청 놀란 것 같네. 꼭 만나면 안 되는 사람 본 것처럼.”
뼈가 담긴 말이 명치로 파고들었다. 지수는 침을 꿀떡 삼키며 옆자리의 남자를 보았다. 무표정한 얼굴에 대비되는 강렬한 눈빛이 온몸에 따갑게 박혔다. 지수는 시선을 피해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오는 게 아니었다. 그냥 평소처럼 거절했어야 했다. 이런 상황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모르고 칠보단장까지 해 가며 호랑이 굴로 찾아오다니, 이렇게 한심하고 재수 없는 일이 또 있을까.
지수의 절망적인 기분도 모르고 주원이 즐거운 듯 말을 이었다.
“지수 씨는 태준이랑 고등학교 동창이라면서요? 저하고는 중학교 때 친구예요. 그거 알고 저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지수 씨 깜짝 놀래 주려고 일부러 말 안 하고 불렀어요. 세상 진짜 좁아요. 정말 신기하죠?”
“네. 그러네요.”
지수는 간신히 대꾸했다. 미소 한 자락 띠울 수 없었다. 천진하게 웃고 있는 주원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미리 말을 해 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순진하게 여기까지 달려오지 않았을 것이다.
소용없는 후회와 원망을 하고 있는 동안 태준이 빈 잔에 술을 따라 지수 앞에 놓았다.
“마셔.”
마치 명령과도 같은 말투였다. 하지만 태평하게 술을 마실 때가 아니었다. 게다가 태준이 주는 술이라니, 어딘가 위험하게 느껴졌다. 지수는 잔을 밀며 조그만 목소리로 거절했다.
“양주는 잘 못 마셔서…….”
“그래?”
비꼬듯 말허리를 늘이긴 했으나 남자는 더 권하지 않고 혼자 잔을 들이켰다. 꿀꺽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둘이 친하다면서요?”
“네?”
지수의 반문을 태준이 천연덕스럽게 받아냈다.
“어. 친하지. 엄청나게.”
당연히 거짓말이었다. 친하기는커녕 악연이란 표현이 정확한 관계였다. 아니, 이제는 쫓고 쫓기는 관계란 표현이 더 적합할까. 1년간 잘 숨어 지냈고, 이제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덜미를 잡힐 줄은 몰랐다. 그것도 주원의 친구라는 최악의 형태로 말이다. 일이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 했다. 꽉 막힌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지만 신통하게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다. 지수는 일단 자리라도 피하고 보잔 생각으로 가방을 챙겼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나갈 수 있게 비켜 달란 뜻이었는데 태준은 모르는 척 술만 마시고 있었다. 좀 비켜 줘야지? 하는 주원의 지적을 들은 뒤에야 태준은 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 지수는 뒤도 보지 않고 빠르게 방을 빠져나왔다. 무작정 복도를 걸어 제일 먼저 보이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에 비친 얼굴은 곧 죽을 사람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 지수는 우선 손을 씻고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정신을 차려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물을 얹어도 텅 빈 머리는 채워지지 않았고 술렁대는 가슴도 가라앉지 않았다. 따뜻한 물인데도 불구하고 손도 계속해서 떨렸다. 지수는 일단 핸드폰을 꺼내 주원에게 보낼 메시지를 작성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가겠다는 내용이었다. 손이 떨려 자꾸 오타가 났다. 틀린 글자를 수정하며 열심히 화면을 누르고 있는데 돌연 화장실이 소란스러워졌다.
“뭐야, 저 사람?”
“이봐요! 여기 여자 화장실이거든요!”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자 바로 눈앞에 태준이 서 있었다. 여자들의 원성이 들리지도 않는지 태준은 화장실 한복판에 당당히 서서 지수를 내려다보는 중이었다. 그 천연덕스러우면서도 사나운 눈빛에 기가 눌려 지수는 뒤로 물러나며 떠듬거렸다.
“여, 여기 여자화장실이야.”
“나와.”
“사람들이 보잖아. 일단 나가서…….”
태준은 대꾸 없이 지수의 핸드폰과 손을 낚아챘다. 강제적인 행동에 덜컥 겁이 났다. 지수는 소리를 지르며 손목을 비틀었다.
“이거 좀 놔 봐. 잠깐만!”
반항해 봤자 남자의 억센 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지수는 팔뚝을 잡힌 채 복도로 질질 끌려 나갔다. 따라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와중에 몇 번이나 힐이 꺾여 발등이 바닥에 쓸렸다. 아프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태준은 봐주지 않고 지수를 구석진 복도로 끌고 갔다. 막다른 곳이 나오자 태준이 지수를 벽으로 밀어붙였다. 등 뒤에 차가운 대리석이 닿자 안 그래도 떨리던 몸이 더 심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태준은 지수의 어깨를 눌러 움직임을 막은 뒤 빼앗은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리곤 지수가 작성 중이던 문자를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었다.
“늦었으니까 저 먼저 갈게요?”
태준은 툭 비웃음을 던지며 핸드폰을 지수의 얼굴 앞으로 들이댔다.
“가긴 어딜 가. 어딜 또 도망가려고.”
둘러댈 말이 없어 가만히 있자 태준이 미소를 지었다. 흉흉한 기운이 느껴지는 미소였다.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주원이한테 들키고 싶지 않으면.”
우려했던 상황을 암시하는 말에 머리가 찌릿하고 저렸다. 지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인지 못 알아들어? 주원이한테 말한다고. 여기서 그냥 가 버리면.”
“안 돼! 그러지 마. 제발 얘기하지 마. 부탁이야.”
“글쎄. 어떻게 할까. 그러고 보니 우리 인사도 제대로 못 했네. 1년 만이잖아. 그간 어떻게 지냈어? 보기엔 잘 지낸 거 같은데.”
태준은 자연스럽게 지수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고 귓바퀴를 만졌다. 끈끈한 스킨십과 능청스런 표정이 무서웠지만 싫은 내색을 했다가 자칫 성을 돋울세라 지수는 자연스레 얼굴을 돌리며 손을 피했다.
“나 오늘은 그냥 갈게. 다음에 둘이 만나서 얘기해. 내가 다 설명할 테니까.”
“무슨 설명. 돈 떼먹고 도망간 거에 뭐 설명할 게 따로 있어서.”
군더더기 없는 간단명료한 정리였다. 태준의 말이 맞았다. 지수가 해야 하는 건 설명이 아니라 사과였다. 지수는 입술을 한 번 꼭 오므렸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미안해. 돈은 모으는 대로 다시 갚을 생각이었어. 도망친 건…….”
네가 무서워서. 결혼이 무서워서. 진실을 말할 용기가 없어서.
하지만 말을 꺼내진 않았다. 아무리 태연한 얼굴을 가장하고 있어도 눈앞의 남자가 숨기고 있는 아슬아슬한 위험성을 지수도 모르지 않았다. 괜한 말로 태준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지수는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잘못에 대한 반성보단 두려움에서 기인한 사과였다.
“미안해. 미안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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