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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그 남자

야누스, 그 남자

미리엄 (지은이)
동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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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그 남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야누스, 그 남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5268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6-01-15

책 소개

미리엄의 로맨스 소설. 반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등에 칼을 꽂았다. 새파랗게 어린 계집애랑 바람을 피워? 그렇게 술에 절어 개가 된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저자소개

미리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레이먼드 챈들러, 트루먼 카포티를 사랑하는 성마른 몽상가 * 출간작 야누스, 그 남자 몬스터의 밀크 골드 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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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강성제와 내가 길게 만난 건 아니었다. 반년밖에 안 만났으니까. 잘 안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래도 내 등에다 냅다 칼을 꽂을 최저질의 개자식일 거라고는 미처 예상도 못 했는데……. 게다가 우리 둘 다 적지 않은 나이인지라 나름 진지하게 결혼 얘기도 주고받았었다. 그런데, 이 갈아 마셔도 시원찮을 자식이 나한테 이렇게 엿을 먹여 버리네.
무작정 밤거리로 뛰쳐나온 나는 고통스럽게 머리를 그러쥐며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쪽팔리게도 길거리에서 엉엉 울었다. 나이 서른셋을 먹고 이게 무슨 꼴사나운 짓인지. 하지만 그 당시엔 그게 꼴사나운 짓이라는 자각조차 안 들었다. 나는 화가 났고 억울했고 분했으며 슬펐다. 강성제를 깊게 좋아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신의 칼날이 무디게 다가올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펑펑 울다가 누군가의 위로를 얻고 싶어 전화기를 꺼냈다. 전화번호 리스트를 쭉 훑어봤다. 없다. 없었다. 지금 당장 전화를 걸어 ‘나 무지 큰 엿을 먹어서, 너무 열이 받아 꼭지가 돌아 버릴 것 같아. 술 좀 사 줘.’라고 말할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느덧 밤은 깊었고, 나는 우울했고, 비참했다. 내가 어쩌다 여기 길거리에 주저앉아 혼자 눈물을 훔치게 된 건지, 쓰디쓴 자기연민을 느끼며 서러워하고 있었다. 그러다 그 순간, 이렇게 혼자서 울고만 있을 게 아니라는 깨달음이 번쩍 들었다. 친구가 없으면 혼자라도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술이고, 혼자서라도 흥청망청 마셔서 그 망할 개자식을 단숨에 잊어 보자는 생각이 섬광처럼 번뜩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을 정했다.
떠나자! 어디로? Bar로!
자, Bar로 가자고! 거기서 실컷 퍼마시고 녹다운이 되어, 이 개 같은 현실을 잊어 보잔 말이야!

그리고 나는 정말로 개가 되었다.
나는 내 주량을 잊은 채 술을 들이켰고, 그 결과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가 되어 버렸다. 머리가 띵해지고 정신이 흐려지고 있었다. 또한 몸을 가누기도 조금은 버거워지고 있었다. 몽롱하네, 몽롱해. 머리 위로 쏟아지는 조명이 불분명하게 흔들린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는다고 느끼는 순간, 번쩍- 심 봉사가 눈을 뜨는 극적인 장면처럼 정말이지 번쩍 눈이 뜨여 버렸다.
내 옆, 1미터 거리. 어두운 바 조명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멋지게 후광을 뽐내 주고 계신 이 남자는, 가히 잘생겼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황홀하게 잘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 아름다운 자태를 고개까지 틀어 가며 넋 놓고 뚫어지게 봤다. 처음 본 사람을 이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는 건 예의에 어긋난 짓이란 걸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남자는 예의 따위 것들을 저 멀리 은하계로 보내 버릴 정도로 잘생기고 잘생겨서 나는 다소 무례하게 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오면서 입이 벌어진다. 조각이네, 조각이야.
나는 술에 절어 개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래서 겁도 없이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평소라면 그냥 구경만 하고 말았겠지만, 지금 나는 정상이 아니니까.
“안녕?”
내가 옆자리에 앉으며 인사를 건네자 그의 무심한 눈길이 나를 겨누었다. 나는 헤실헤실 웃으며 다짜고짜 그 남자에게 술을 사 달라고 했다. 그 남자는 나를 한동안 내려보다가, 굳게 다물린 입술을 열었다.
“뭐 마실래?”
의외였다. 술 취한 여자의 술주정쯤으로 취급하고 무시할 줄 알았는데.
“아무 거나. 어떤 거라도 좋아.”
망할 개자식 강성제를 잊을 수 있는 술이라면, 어느 것이든 좋다.
그 남자는 날 위해 테킬라 선라이즈를 주문했다. 난 달달한 술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내 옆에 앉은 남자를 눈여겨봤다. 깔끔하게 잘생겼다. 잘생겼는데 날티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런 종류의 잘생김이었다. 뭐랄까, 절제심이 흘러넘치는 선비 스타일이랄까.
좀 낯이 익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는데, 뭐 하도 잘생겼으니 텔레비전에 나오는 남자연예인을 닮은 건가- 하고 짐작하며 크게 머리 안 굴렸다. 다리도 길다. 큰 눈은 맑으면서도 깊다. 조각처럼 이어지는 옆선도 근사하다. 나는 또 감탄했다.
술 때문일까. 머리가 무거워진 나는 그에게 몸을 기울였다. 어깨에 머리통을 기댔다. 그는 내 스킨십에도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이 마셨나 봐.”
“굳이 말 안 해도, 그렇게 보여.”
“어쩔 수 없었어. 오늘 망할 놈이 바람피운 걸 알았거든. 이제 곧 있으면 어제가 되겠지.”
시계는 토요일 밤 열한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바람?”
“응. 날 두고 새파란 스물두 살 기집애와 배가 맞았어. 내년 봄에 결혼하자고 하더니. 개새끼.”
나는 이 낯선 남자 앞에서 그놈 욕을 실컷 해 주었다. 지금 당장은 털어놓을 친구가 없으니 익명인 이 남자에게라도 쏟아 내야지, 어쩌겠는가.
“남자들은 별수 없나 봐. 어린 여자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지.”
나는 한탄하듯 말했다.
“너 몇 살인데?”
“응?”
“넌 몇 살이냐고.”
“아, 나는 서른셋. 그러는 넌 몇 살인데?”
“스물일곱.”
“좋을 때네.”
“여섯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여섯 살이나 차이 나는 거야, 멍청아.”
내 타박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계속 그의 단단한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채였다. 이러고 있으니까 꽤 편했다. 그리고 뭔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허벅지 위에 척- 내 손을 올려놔 버렸다. 단순히 올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살살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며 쓰다듬기까지 했다.
나는 미친 게 분명했다. 사귀던 개자식이 날 배신하고 바람피웠다는 사실에 분기탱천해 정신을 아예 놓아 버린 게 분명했다. 처음 보는 남자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지만, 나는 짓궂은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운동 좋아하나 봐. 허벅지가 탄탄하네.”
“좋아하는 편이지.”
“무슨 운동 좋아하는데?”
내 질문에 그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대신 위스키를 조금 마셨다. 나는 어깨에 기대 있던 머리를 들고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 어서 대답하라고 보챘다. 그러자 그의 시선이 나를 겨누었다. 마치 나를 꿰뚫어 버릴 것처럼 강렬한 눈빛이었다. 나는 그 눈을 보고 살며시 웃어 주었다. 잔뜩 취기가 올라 흩어진 동공에 웃고 있는 모습이라니, 딱 미친 여자처럼 보이기 좋을 거다.
이윽고 그가 근사한 입술을 열어 대답했다.
“섹스.”
그 대답이란 게 무척이나 황당무계하고, 얼토당토않긴 했지만.
“뭐어?”
“제일 좋아하는 운동은 섹스라고.”
참 뻔뻔하기도 하지. 나는 그의 팔목을 살짝 내려쳤다.
“그럼 넌 어떤데?”
그는 낮은 음성으로 물었다. 나는 질문의 의도를 선뜻 파악하지 못해서 되물어야 했다.
“뭐가? 뭐가 어떠냐니?”
“좋아하냐고.”
“뭘?”
“섹스 말이야. 좋아하는 편인가?”
나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했다. 섹스에 환장한 인간인가. 생긴 것과는 너무 다른데. 겉모습은 절제미가 넘치는 선비가 따로 없으면서, 이렇게 섹스 타령을 하다니.
평소의 나였다면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평소의 내가 아니었다. 술에 취해 제대로 미친 여자가 모범적인 행동을 할 리가 없다.
나는 잠깐 텀을 두다가 명료하게 대답했다.
“그다지.”
그러자 그 남자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만면에 띠었다.
“왜?”
“왜냐니. 그냥 별로니까 별로라는 거지.”
나는 섹스 별로 안 좋아한다. 사실 여태껏 하면서 좋았던 적이 별로 없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여자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혜림이 나한테 아직 오르가즘을 느껴 보지 못해서 그렇다고 했다. 맞다. 나는 아직 오르가즘을 못 느껴 봤다. 혜림인 나보고 남자 복이 없다고 했다. 섹스가 얼마나 좋은데, 만나는 남자들마다 스킬이 얼마나 후졌으면 오르가즘도 못 느껴 봤냐고 날 불쌍히 여겼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 섹스란, 그냥 데이트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남자가 요구하면 적당히 들어주긴 하지만, 내 쪽에서 먼저 안달을 내며 달려들고 싶은 그런 건 아니다. 그랬던 적도 없고.
“여태 만난 남자들이 형편없었나 보군.”
혜림이랑 비슷한 얘기를 하네. 나는 그의 허벅지를 지분거리던 손을 거두고 술이나 마셨다.
“난 잘해.”
그래서 어쩌라고요.
“갈래?”
“어딜?”
“어디든. 우리 둘만 있는 곳으로.”
이 남자는 내게 수작을 걸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싸구려 수작을. 나는 이 남자를 위에서 아래로 쭈욱 훑어보았다. 훌륭하다. 얼굴도 훌륭하지만 몸 역시 훌륭하다. 이런 남자 품에 안기면 황홀하긴 황홀할 거다.
“그래 놓고 별로면 어쩔 건데? 너, 내가 아무것도 못 느끼면 어쩔 셈이야?”
“그럴 일 없어.”
“자신만만하네?”
“어. 나 자신 있어. 네가 내 밑에서 헐떡이며 앙앙대는 신음소리를 쏟아 내게 할 자신이, 아주 강하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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