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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6418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6-06-30
책 소개
목차
Intro
1. Y스튜디오
2. 다시 모인 친구들
3. 애정이 담뿍 담겨 있어
4. 모델이 되어 줄래?
5. 날 좀 봐 줘
6. 불안한 예감
7. 고민할 여유
8. 나랑 있을 때는 나만 봐
9. 더 이상 친구 안 해
10. 집들이
11. 도하의 비밀?
12. 정말 프러포즈야?
13. 네 직업을 뺏을 수는 없잖아
14. 다음에는 친구로
15. 너를 담기 위해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분위기 묘하네.”
도하가 고개를 돌려 정진을 보았다.
“뭔데?”
“사진. 여자앤데?”
정진이 검지와 중지 사이에 사진을 끼고 흔들었다.
정진의 손에서 사진을 뺏은 도하가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 속에 바람에 날리는 긴 머리카락을 잡고 수줍게 웃고 있는 윤영이 있었다. 도하는 오래간만에 본 윤영의 모습에 절로 입술 끝이 올라갔다.
그런 도하를 본 정진이 도하의 곁으로 바짝 붙어 섰다.
“누구야? 첫사랑이라도 되나?”
“첫사랑이랄까, 풋사랑이랄까, 짝사랑이랄까.”
놀릴 건수를 잡아 좋은 기회다 싶었던 정진은 도하의 의외의 발언에 흥미가 돋았다.
“짝사랑이야? 천하의 유도하가 짝사랑을 했단 말이지?”
“천하의 유도하는 뭐냐?”
“네가 짝사랑 대상이었다면 모를까.”
안 그러느냐는 눈빛으로 정진이 동의를 구했다.
도하는 싱거운 농담으로 넘기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다시 사진 속 윤영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랑’이라는 말을 붙여야 할 감정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사랑도 아니라며 미련이야? 둘이 찍은 것도 아니고.”
정진이 도하의 손에 들린 사진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이게 내가 사진 찍게 된 계기거든.”
도하는 한국 본가 자신의 방 어딘가에는 있을 사진들을 떠올렸다.
윤영이 사진기를 학교에 가져왔었다. 그 일대에서는 예쁘다는 평을 받는 교정의 가을을 남기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날 쉬는 시간이며 점심시간 틈틈이 셋이서 교정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현규가 장난을 치며 찍은 것들은 못쓸 사진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찍힌 것은 그럭저럭 괜찮게 나왔다며 인화한 사진을 가져왔다.
저명한 사진 기자였던 윤영의 부친이 사진들 중에 지금 도하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 가장 낫다고 평을 했다고 했었다. 가장 느낌이 있는 사진이라고 했다나. 그 말을 전하는 윤영의 표정이 부러움인지 기쁨인지 부끄러움인지 모를 묘한 표정이라서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윤영의 사진이지만 도하의 사진이기도 한 윤영이 찍힌 사진은 도하가 가져왔다.
그리고 그 말이 남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랑이구먼.”
“그래그래. 사랑이다, 인마.”
꿋꿋이 사랑이라고 밀어붙이는 정진의 말에 도하는 가볍게 웃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지금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도하는 다시 사진에 깊게 응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