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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032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7-31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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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여기.”
태유가 고기 한 점을 집어 해림의 입 앞에다 들이밀었다.
“제가…….”
당황한 해림은 젓가락을 찾아들으려고 했지만 태유가 고기를 입에 자꾸 갖다 대어서 하릴없이 고기 끝을 살짝 물고 날름 입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한쪽 볼에 고기를 넣었다.
“원래 이러세요?”
“동생 같아서.”
그사이 술을 한 잔 더 따라 마신 태유가 별거 아니라는 듯 말했다.
“전 사장님 동생 아닙니다.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장 아니고 중형이 친구. 업무 연장선상 아니야. 그러니까 넌 동생.”
해림은 멋대로 말을 놓고 멋대로 이 자리에 대해서 규정하는 태유를 어처구니없이 바라보았다. 중형의 동생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역시 혼자서는 무리가 있었다. 업무가 끝난 시간이고 회식이라는 명목도 아니었으니 태유의 말에 반박하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해림의 태도를 고려해 업무 시간에는 거리를 두었다는 뜻이니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그런데 왜 안 묻냐? 다들 이런 상황이면 흘러가는 말이든, 인사말이든, 진짜 궁금해서든 왜 그러냐고 묻잖아.”
“딱히 사장니…….”
“오빠.”
태유가 싱글거리며 호칭을 정정하자 해림이 정색했다.
“사장님, 저는 사장님 사생활에 관심이 없습니다.”
“네 나이에 벌써부터 워커홀릭일 때 알아봤지만 참 재미없게 사는구나. 연애는 해 봤어? 난 네 사생활에 관심 많다.”
“대답해 줄 의…….”
“없구나. 그 좋은 나이에.”
“왜 없을 거라고 단정하세요?”
“있어?”
해림은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거짓말로 둘러댈 수는 있지만 태유가 중형의 친구라는 것이 문제였다. 중형의 귀에라도 흘러들어 가면 그건 그것대로 피곤한 일이었다.
“없어요.”
태유는 지그시 해림을 보았다. 이 상황과 대화가 영 마땅찮은 표정이었다. 아까는 흡사 중견 기업가처럼 포스를 뿜고 있었는데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제 나이 또래 여자아이였다. 제대로 제 나이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나랑 할까?”
“뭘요?”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