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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을 품다, 감히

연정을 품다, 감히

김빠 (지은이)
동아
11,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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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을 품다, 감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연정을 품다, 감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7521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16-12-19

책 소개

김빠 장편소설. 완벽을 추구했던 남자, 오만한 호텔 CEO 민선재. 사랑의 형태를 표현하는 여자, 청각 장애인 플로리스트 이연정. "나, 당신, 이용하는 거예요, 지금." "상관없어." 그녀의 소리 없는 세계에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목차

1부
#0. 연정을 품다
#1. 연정을 품다
#2. 연정을 품다
#3. 연정을 품다
#4. 연정을 품다
#5. 연정을 품다
#6. 연정을 품다
#7. 연정을 품다

2부
#1. 연정을 품다, 감히
#2. 연정을 품다, 감히
#3. 연정을 품다, 감히
#4. 연정을 품다, 감히
#5. 연정을 품다, 감히
#6. 연정을 품다, 감히
#7. 연정을 품다, 감히

#에필로그
#외전 1. 호텔 캘리포니아
#외전 2. 아내의 비밀
#외전 3. 월요일 저녁, 수현이네
#외전 4. 그 후로 오랫동안

저자소개

김빠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필명은 함께 사는 고양이 이름. 지금은 식구가 더 늘었다. 삭막한 시대에 로맨스를 믿는 이상주의자가 혼자만은 아닐 거라 믿는다. [출간작] 배드걸 흑막의 소꿉친구 시온의 정원 스물여섯 인터뷰
펼치기

책속에서

“이연정.”
“…….”
“다시,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의 질문에 여자는 대답 대신 눈을 깜빡였다. 선재의 목울대가 위아래로 크게 움직였다. 그의 성대에서 갈라진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묻고 있잖아. 대답해. 원하는 게 뭐야. 크게 불러도 상관없으니까 그냥 말해.”
삼일과의 결혼까지 남은 기간은 잘해야 8개월 남짓이었다. 결혼을 한 후에도 만날 수야 있을 테지만, 지금보다 더 행동의 제약이 있을 것이다. 여자의 자동차 열쇠를 쥔 그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일적으로 스폰서를 해 줄 수도 있어. 관계가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더 바빠지게 해 주지.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여자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왜……요?”
여자가 이유를 물었고, 선재는 솔직히 대답했다.
“앞으로도 너랑 자고 싶으니까.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
“이번에도 내가 너와 왜 자고 싶은지 다시 물어볼 건가? 이유가 필요하면 얼마든지 다시 설명해 주지.”
그는 대답 없는 여자를 강렬한 시선으로 마주했다. 일탈이라면 일탈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그 쪽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안한 적은 없었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었다. 언제든지 그가 손만 뻗으면 달려 나오는 여자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옆에 앉은 여자의 입에서 나올 대답에 긴장하는 스스로가 우스워 선재는 일부러 인상을 사납게 구겼다.
“거절하지 마. 나는 성격이 더러워서, 이 제안 거절당하면 너한테 아주 악질적으로 대할 거거든. 이 바닥에서 다시는 일 못 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어. 그러니까, 그러지 말라고. 미리 충고하는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나?”
협박이라면 협박이었지만 여자에게 큰 동요는 없었다. 다만 그녀는 담담하게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은 여전했다. 대답 없는 그녀에게 갈증이 일었다. 선재가 자신의 입술을 씹었다.
“대답해, 지금 당장.”
“……알아, 서요.”
“무슨 뜻인지 알고 말하는 거야, 모르고 그냥 대답하는 거야, 뭐야.”
“파……트너…… 가튼 거, 마라는 거, 아니, 에요?”
그녀가 눈을 깜빡이며 순진한 얼굴로 그를 보고 되물었을 때, 그는 다시금 흥분했다. 괴물 같은 욕망이 몸속 깊은 곳에서 치고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재가 그녀의 손에 차 키를 쥐여 주곤 얼굴을 가까이 붙였다.
“맞아. 원하는 게 뭐야. 난 계산이 확실한 사람이야.”
“……그런 거, 업, 서요.”
이상한 여자였다. 허세를 떨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같은 눈동자였다. 선재는 더욱 여자에게 갈증이 일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뺨을 훑듯이 슥, 한번 쓸었다.
“다시 말해 두겠는데, 난 성질이 더러워서 이번처럼 아무 연락도 없이 일주일 못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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