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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8375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7-05-25
책 소개
목차
1. 투어닥터
2. 슈퍼스타의 갈비뼈
3. 좋은 사람
4. 누구나 죽는다.
5. VIP club
6. 금단(Withdrawal)
7. 월드투어
8. Imidazopyridine
9. 중독
10. 국민병원
11. 할머니의 장례식
12. LAST CHANCE
[에필로그, Medicine Cabinet]
Hidden Syrup 1,2,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주 심각한 얼굴의 지수가 말했다.
“내가…… 마약을 먹은 것 같아요.”
지후가 의아하게 눈썹을 들어올렸다.
“뭐어?”
지수의 머리 위로 선반의 거미줄이 쏟아졌다. 먼지투성이의 그것을 지후가 걷어냈다. 지수가 작은 소리로 다시 말했다.
“내가. 마약을 먹은 것 같다고요.”
“왜요, 언제요. 나 몰래 마약을 가져왔다고?”
“아니죠. 내가 그럴 리가 없죠. 그게 아니라 내가 어디선가 먹은 것 같아요. 언제 어디서 먹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지후는 횡설수설 말하는 지수의 눈동자를 자세히 살폈다. 동공이 풀린 멍청한 얼굴로 축축하게 젖어서 여자는 이상한 소리를 해대고 있었다. 지후가 중얼대는 지수의 양팔을 잡았다.
“지금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린지 알죠?”
“…….”
지수는 자신의 팔을 잡는 지후를 뿌리치고 어지러운 표정을 해 보였다.
“설마 그쪽이에요? 이런 장난친 게?”
“무슨 말입니까?”
지수는 의심에 가득 찬 눈초리로 다가오는 지후의 가슴을 밀었다.
“건드리지 말아요.”
복도로 나가려는 지수를 지후가 다시 잡았다.
“뭐야, 갑자기. 연습하다 혼자 뛰쳐나가질 않나. 실성한 여자처럼 물을 뒤집어쓰고는 어디서 마약을 먹은 것 같다고? 그 말이 얼마나 웃기게 들리는지 알아?”
“그만둬요. 만지지 마.”
지수는 지후를 노려보고 거칠게 팔을 떼어냈다. 그러자 지후가 떨어진 자신의 손바닥을 쳐다보고 다시 지수의 손목을 잡았다.
“나보고 중독자니 어쩌니 하더니만 그쪽이야말로 마약에 맛 들렸어요? 한 번 해 보더니 재미 붙였다 이건가?”
“아니라는 거예요?”
“뭐가 아니라는 거야.”
지수는 이를 악물고 팔에 붙은 지후의 손가락을 가닥가닥 떼어냈다. 만져질 때마다 견딜 수가 없었다. 끝없는 소름이 밀려왔다. 눈앞의 남자에게 당장이라도 안기고 싶게 만드는 소름이었다.
“만지지 말라니까.”
손가락이 떨어지자 지후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해 보였다. 지후가 다시 지수의 팔을 잡고 지수는 다시 지후의 손을 떼었다.
“뭐해요? 꼭 더 만져 달라는 사람처럼.”
“장난치지 마요. 난 심각하다고요.”
“알았습니다.”
지후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양손을 들어 보였다. 아까까지 창백했던 지수의 얼굴이 제법 홍조 띤 색으로 변했다. 지수가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며 띄엄띄엄 입을 열었다.
“장난이 아니라 진짜예요. 그때도 똑같았어요. 그때도 이렇게.”
“…….”
“서지후 씨가 이상하게 잘생겨 보였거든요.”
“……?”
지후는 뭔가에 얻어맞은 표정을 지었다. 눈을 깜빡이다가 지후는 웃었다.
“그건 꼬시겠다는 뜻인가?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그렇게까지 안 해도 충분히 달아올랐거든,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