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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9297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10-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운이 좋은 날
2. 불면증 때문에 미쳐서
3. 길고양이에게 간택된 집사
4. 길고양이의 질투
5. 두근두근 심장이
6. 구름에 가린 마음
7. 특별한 시간 외 근무
8. 가지지 못한 자의 생존본능
9. 키다리 아저씨
10. 꿈꾸는 다락방
11. 욕망의 롤러코스터
12. 가장 감미로운 다짐의 순간
13. 우주를 한 바퀴 돌아
14. 왜 돌아왔니?
15. 사랑해서요, 아저씨를 사랑해서요
16. 사랑은 어렵다
17. 그 남자의 프러포즈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아저씨가 참 좋아요.”
“…….”
윤서가 뒤에서 그를 안았다. 등에 닿은 뭉클한 감촉이 무엇인지 안다.
“좋아서 가슴이 아파요.”
“…….”
아니, 그의 가슴은 더 아팠다. 너무 뛰어서. 잔뜩 굳어 선 채로 송후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자신의 등에 얼굴을 기댄 채로 뜨거운 숨결을 뿜어내는 그 감촉이 더 생생해져서 화들짝 눈을 떴다.
“날 좋아해 달라는 건 아니에요. 그냥 내 맘 알아 달라고.”
“…….”
송후는 손이 희미하게 떨리자 불끈 움켜쥐었다. 주먹에서 핏기가 가시도록 꾹 쥐었다가 서서히 펴고는 천천히 들어 올려 의지를 총 동원해 자신의 허리를 꼭 안고 얼굴을 비비는 윤서를 떼어냈다. 그러고는 돌아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윤서를 굽어보았다.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일렁였다. 차오른 눈물이 흘러내린 두 볼이 반짝거렸다. 이를 악물었다.
“너 미쳤구나.”
사실 그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아저…….”
심장이 찢어지는 표정이었는데, 사실은 그의 가슴은 더 날카롭게 포가 떠지는 기분이었다.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야.”
송후는 그녀의 어깨에서 손을 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싶어서.
“제가 아저씨 좋아하면 미친 거예요?”
“제정신이 아니라고.”
그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깨를 늘어뜨린 것은 윤서였다.
“제가 아저씨 좋아하면 제정신이 아닌 거냐고요.”
말하는 표정과 눈동자에서 빛이 잦아드는 것 같았다.
“가서 네 할 일을 해.”
무뚝뚝한 어조로 말하고는, 송후는 간신히 몸을 돌려 걸음을 뗐다. 가다 말고 어깨너머로 덧붙였다.
“네가 한 실수, 사과는 확실하게 해.”
“실수 아니에요.”
“그게 뭐였든, 무슨 의도였든 사과는 확실히 하라고. 그게 싫음…….”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여길 나가든지. 해고당하기 싫음 사과해. 제대로.”
“재수 없어, 정말……. 어떻게 말을 저따위로 하냐?”
하지만 자신의 등 뒤에서 투덜대는 윤서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상하게 웃음이 났다. 분명 질투였다. 질투를 했다. 그게 좋았다. 헬륨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몸이 붕 떠올랐다. 마약 환자처럼 들떠서.
‘이러니 내가 미친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