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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9853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8-02-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7
1. 유예기간 20
2. 싱글맘과 차정희 46
3. 출장 72
4. 사라진 거부감 116
5. 깨닫게 된 마음 140
6. 가속도 169
7. 시작의 두려움 195
8. 뜨거운 사랑 221
9. 어색한 재회 243
10. 우리 말고 나로 사랑하는 법 277
11. 작은 위로와 격려 302
12. 크리스마스 330
13. 프러포즈 372
에필로그 401
작가 후기 432
저자소개
책속에서
영하의 집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열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반드시 얼굴을 보고 갈 작정이었다. 처음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벨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저녁 안 먹었다는데, 이거 먹어요.”
그는 오다가 사 가지고 온 죽을 테이블에 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정희는 그녀가 먹기 좋게 음식을 챙겼다. 씻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그녀의 머리카락엔 아직도 물기가 있었다. 영하는 그가 숟가락을 손에 쥐여 주자 마지못해 먹기 시작했다.
“더 먹어요.”
“배불러요. 고마워요.”
물을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녀를 안았다.
“미안해요. 미안한데 어쩔 수 없어요. 당신을 사랑하고 떠날 수 없으니까.”
정희는 한참 동안 영하를 안고 있었다.
“이제 괜찮아요. 미안해요. 저도 정희 씨 많이 좋아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겁나고 속상했거든요.”
정희를 밀어내며 고개를 든 영하는 그를 보며 웃었다. 그녀의 웃음에 마음이 놓인 정희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나는 질리도록 고집이 세고 직설적이라서 마음은 타협을 못 합니다. 적당히 묻고 아닌 척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날 거절하면 난 영원히 불행할 겁니다. 다른 사람과는 적당히 지내지도 못하고 사랑도 못 할 테니까.”
“책임감 때문에 마음과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책임감은 책임감으로 해결하지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내 책임감은 당신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아무리 가족을 아껴도 우리로 있어야 할 때가 있고 나로 있어야 할 때가 있어요. 당신하고 사귀는 건 나로서, 나를 위해서 결정했습니다. 양보 못 해요. 그걸 알아야 해요.”
“좋은 아빠는 아니네요.”
“당신한테도 좋은 남자는 아닙니다.”
“왜요?”
“불편하고 힘든 상황을 가졌지만 당신을 사랑하고 놓아주지 않으니까.”
“좋은 남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요.”
“거절이네요. 알았어요. 어쩔 수 없죠.”
그녀는 웃으며 정희에게 키스했다. 그에게 더 이상을 바랄 수는 없었다.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마음을 받은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이 그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