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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55310113
· 쪽수 : 759쪽
· 출판일 : 2013-08-09
책 소개
목차
내가 읽은 《산체스네 아이들》 | 마거릿 미드
《산체스네 아이들》이란 어떤 책인가 | 수전 M. 릭든
책머리에
산체스네 가계도
프롤로그 ― 헤수스 산체스
1
마누엘
로베르또
꼰수엘로
마르따
2
마누엘
로베르또
꼰수엘로
마르따
3
마누엘
로베르또
꼰수엘로
마르따
에필로그 ― 헤수스 산체스
감사의 말
그 뒷 이야기 | 수전 M. 릭든
오스카 루이스와 빈곤의 문화 ― 번역을 마치며 | 박현수
다시 펴내며 | 박현수
오스카 루이스의 주요 저술
리뷰
책속에서
그래서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을 써서 그 가족의 식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자기의 생애사를 털어놓게 했다. 이런 방식을 쓰면 각 개인이나 가족 전체, 나아가 멕시코 하층 계급 사람들이 살아가는 여러 모습을 누적적이고도 다면적으로 파노라마처럼 살필 수 있다. 하나의 사건이라 하더라도 여러 식구들이 제 나름대로 다르게 보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만 맞춰봐도 그 많은 자료들이 얼마나 믿을 만하고 타당한지 검증이 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자서전에 들어 있는 주관성이 얼마간 들통 나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식구들 간에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있다.
내 나이 열두 살 때 집을 떠났다.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도망쳐 나왔다. 처음에는 정미소에서, 다음에는 사탕수수밭에서 막일꾼으로 일하다가 그 다음에는 사탕수수 베는 일을 했다. 하루 종일 낫질을 하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 사탕수수 2000그루를 베어야 1페소 50전을 줬는데 나는 하루 종일 그 절반밖에 못 베었다. 하루 75전을 받아가지고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온종일 굶거나 기껏해야 한 끼로 때우는 날이 많았다. 그러니까 나에게는 어린 시절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다섯 해를 보냈다.
방은 크지도 않은데다가 방바닥은 울퉁불퉁했고 구멍투성이였다. 사방 벽에는 손가락 자국과 빈대를 죽인 핏자국이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그 집에는 빈대가 들끓고 있었다. 빈대는 딱 질색이었던 게, 아버지가 워낙 깨끗한 걸 좋아했던 덕분에 나는 빈대를 모르고 자랐으니까. 장모네 집에는 변소도 없어서 공동변소를 사용했는데 그 더러움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하나뿐인 침대는 처남 화우스띠노와 그 마누라 차지였고, 나머지 식구들은 방바닥에 신문지나 넝마, 담요 따위를 깔고 잤다. 가구라고는 문짝이 떨어져나간 다 부서진 옷장이 하나 그리고 방을 넓게 쓰기 위해 밤이면 부엌으로 내가는 테이블 하나가 전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