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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성경 왜곡의 역사

(증보판)

바트 어만 (지은이), 민경식 (옮긴이)
갈라파고스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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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왜곡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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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성경 왜곡의 역사 (증보판)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3482162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6-01-27

책 소개

『성경 왜곡의 역사』가 20년 만에 증보판으로 출간되었다. ‘신의 말씀’이 되기까지, 누가 어떤 의도를 품고 성서를 고쳤을까? 하나님이 그 말씀을 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성서의 원문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간 손에 의해 수없이 변경되어왔다면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뉴욕타임스 9주 연속 베스트셀러
★번역 개정과 저자와의 Q&A 최초 수록
한층 깊이 있는 증보판으로 20년 만의 재탄생

● 신의 말씀이 되기까지,
누가 어떤 의도를 품고 성서를 고쳤는가
1500년의 치열한 논쟁과 왜곡이 엮어낸 역사적 산물이자
‘인간적인’ 책으로서의 성서 탄생기

그리스도교는 태초부터 ‘책의 종교’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집필한 온갖 서신과 저술은 복음을 전하는 주요 수단이었고 후에 ‘신약성서’라는 정전이 되었다. 그리스도교인들은 성서라는 책에서 무엇을 믿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배웠으며, 책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로 결집했고, 박해를 받을 때 힘을 얻기도 했다. ‘신의 말씀’ 그 자체인 성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사랑받고, 연구되었을 뿐만 아니라, 방대한 문화유산이자 강력한 교리로서 긴 세월 인간의 역사와 가치관을 좌우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토록 거룩한 권위를 부여받은 성서의 원문은 현존하지 않는다. 그나마 현대에 남아 있는 사본들 대부분도 원문보다 수세기나 후에 만들어진 것들이며, 그 속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오류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고대에는 필사자들이 손으로 한 자 한 자 베껴 책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 고된 과정에서 글자를 빠트리거나 첨가하는 인간적인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후대의 필사자가 몇 세기 전의 ‘선배 필사자’의 오류를 고치려다가 거기에 또 오류를 덧붙이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잦았다. 한편, 기원후 2, 3세기에 생겨난 다양한 분파의 필사자들은 예수의 신성과 재림, 유대인과 이교도 배척, 당시의 낡은 여성관 등 교리적, 사회적 요인들을 두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성서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고치곤 했다. 이런 식으로 천 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고대 지중해 세계를 비롯한 도처에서 무수히 많은 사본이 만들어지고 소실되었으며, 이 사본들 간의 차이는 한두 개가 아니라 수천, 수만 개에 달한다. 저자는 성서 속 단어보다 이문의 수가 더 많을 지경이라고 표현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종종 다루는 ‘간음 중에 붙잡힌 여자’ 이야기가 사실 후대에 추가된 내용이라면? 「마가복음」의 마지막 열두 절에서 여자들이 예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하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 그 유명한 삼위일체 교리가 고대 사본들에는 실려 있지 않다면? 사본들의 편집자가 어느 내용이 원문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는지에 따라 성서의 해석도 완전히 달라졌으며, 오늘날에도 그 단어 하나하나를 근거로 수많은 교리가 선포되고 실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수세기 전부터 이 문제를 인지한 학자들은 격렬한 다툼과 논쟁을 벌여왔지만, 비종교인을 포함한 일반 성서 독자는 여전히 알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성서는 왜 태초의 원문과 다른지, 필사자들은 어떤 의도를 품고 어떤 방식으로 성서를 고쳤는지, 누가 원문을 복원하는 무모한 일에 뛰어들었는지, 그들은 평생 어떤 노력을 쏟아왔는지 알고 싶은 모든 이를 위해 쓰였다. 성서를 “우리의 신앙과 삶과 미래에 대한 무오한 청사진으로 받들어 읽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관점에서 쓰인 인간적인 책으로” 바라볼 때야말로 이 고대 책에 얽힌 미스터리와 의문이 풀린다.

“하나님이 그 말씀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을 전해주는 책이라고 당신이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책이 사실 인간의 말을 담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성서가 낙태 문제라든지 여성 인권 문제, 동성애 문제나 종교적 패권주의 문제, 서구식 민주주의 문제 등 현대 사회의 여러 제반 문제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주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성서를 거짓된 우상 또는 전능한 하나님과 직접 소통하게 해주는 수단으로 떠받들지 않고, 우리 스스로 어떻게 살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_본문에서

● 원문 복원의 난제를 둘러싼 편집자들의 고군분투
증보판으로 완성된 가장 친절한 본문비평 고전


성서의 원문을 복원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많은 사본에는 뛰어난 여성 사도의 이름 “유니아”가 남성의 이름 “유니아스”로 바꾸어 적혀 있는데, 이는 실수로 인한 오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의도적인 변경은 보통 아주 신중하게 이루어졌기에 후대인이 발견하기 어렵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자들은 이런 난관을 뚫고 원문 복원이라는 난제를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성서 원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성서 및 고전 문헌의 다양한 사본을 비판적으로 비교하고 분석하는 학문이 바로 ‘본문비평학’이다. 이 책은 누구나 본문비평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친절하고 흥미진진한 역사서이자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최초로 성서 여백에 사본들 간의 차이를 기록한 스테파누스, 30년간의 노고 끝에 3만 개의 차이를 발표한 존 밀, 열등한 ‘수용본문’에 의존하지 않는 사본을 펴낸 칼 라흐만, 기원이 같은 사본들끼리 묶는 계통 분류법을 마련한 웨스트코트와 호트 등, 다양한 학자가 사본의 우수성을 판단할 수 있는 본문비평 원칙들을 고안해냈다.

먼저, 한 사본이 얼마나 원문에 가까운지 판단할 때 그 사본의 내용을 뒷받침해주는 다른 사본들의 수를 고려해볼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사본이 뒷받침해주는 사본은 오직 한 지역에서 기원하고, 소수의 사본이 뒷받침해주는 사본은 많은 지역에서 기원한다면,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할까? 또, 제작된 연대순으로도 사본의 우수성을 판단해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5세기 사본이 4세기의 사본을 베꼈고, 8세기 사본이 3세기의 사본을 베꼈을 경우에는 어느 쪽이 더 우수할까? 앞뒤 구절의 맥락, 성서의 저자나 필사자의 문체와 신앙적 견해 등 내적 근거까지 고려해야 한다. 즉, 본문비평은 사본의 우수성을 여러 요소에 근거해 종합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까다롭고 힘겨운 작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저자는 퍼즐을 맞추고 증거를 찾아내는 색다른 탐정 작업과도 같은 본문비평을 “대단히 계몽적이고, 흥미롭고, 때로는 매우 짜릿하기까지” 하다고 설명한다. 방대한 사본 전승의 역사와 신의 말씀을 둘러싼 필사자들의 드라마와 논쟁을 파헤치고 추리하다 보면, 2천 년 전 탄생한 고대 책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 있어 성서는 서구 문명사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다. 우리는 성서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가? 성서를 원어로 읽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령 읽더라도 실제 사본을 직접 읽어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여러 사본을 비교해 살펴보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성서의 원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리스어, 히브리어, 라틴어, 시리아어, 콥트어 등 고대 언어를 배우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 사본들을 연구하고, 신약성서의 저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썼는지 판단하는 일에 평생 매달려온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자면 누군가가 본문비평이라는 수고스러운 학문 분야에 뛰어들어, 서로 수천 곳에서 차이가 나는 방대한 사본들을 바탕으로 ‘원본문’을 재구성해온 것이다.”_본문에서

● 성서의 변개는 현재진행형이다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걸작


이 책은 학술적 차원에서 신학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쓰이지는 않았다. 다만 저자 자신조차 과거에 복음주의 성서관을 가졌기에 느꼈던 어려움을 그리스도교인 혹은 비종교인 독자와 솔직히 나누기 위해 쓰였다. 이는 종교를 두고 토론할 때 무리한 강요나 배척이 아니라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가식 없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나누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견해와 맞닿아 있다.

저자가 지난한 사본 연구를 통해 깨달은 바로는, 성서의 ‘본문 읽기’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해석을 포함한다. “본문의 고유한 의미라는 것은 본문에 내재하지 않으며, 본문은 결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본문을 읽을 때 저마다 스스로의 언어로 의미를 재해석하듯이, 성서 필사자들 역시 성서를 자신만의 언어로 읽고 쓰며 후대에 전승해왔을 뿐이다. 읽기와 필사는 살아 있는 인간에 의해 행해지며 당연히 성서 역시 그렇게 만들어지고 전승되어온, 인간적인 책이다.

“본문을 읽을 때 우리는 그 과정을 피할 수 없다. 본문의 뜻을 이해하려면 그 본문을 읽을 수밖에 없고, 본문을 읽으려면 그것을 마음속에서 다른 말로 표현하는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표현하기 위한 다른 말을 이미 가지고 있어야 하고, 우리가 그런 다른 말을 가진 이유는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며, 살아 있다는 것은 곧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온갖 요소들 즉 욕구, 갈망, 필요, 바람, 신념, 관점, 세계관, 의견, 기호, 혐오 등으로 채워져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본문을 읽는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본문을 변개하는 행위이다.”_본문에서

이 책은 성서의 권위를 흔들기보다는, 성서 속에 담긴 인간과 역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관계를 톺아보며 오늘날 종교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이번 증보판에는 저자와의 Q&A, 독자들에게 전하는 조언, 유명한 고대 사본과 이문 소개가 부록으로 실려 있어 한층 깊이 있는 탐독이 가능하다. 왜 개인적 위기 상황에서 흔히 종교를 찾게 될까? 일부 학자들은 왜 여전히 성서에 오류가 없다고 주장할까? 왜 성서의 무오성은 다른 모든 그리스도교 교리와 신앙의 성패를 가르는 근거로 여겨질까? 이 책과 함께하면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모든 독자는 나의 내면과 우리 사회에 스며 있는 종교적 현상을 이해하고 나아가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서문

-1장 성서의 기원
책의 종교로서의 유대교 | 책의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 그리스도교 정경의 형성 과정 | 그리스도교 문서의 독자들 | 초기 그리스도교의 독서 방식, 낭독

-2장 초기 그리스도교 필사자들
그리스-로마 세계의 필사 방식 | 초기 그리스도교 세계에서의 필사 작업 | 초기 필사의 문제점들 | 본문 변개 | ‘원본문’ 회복의 난제들 | 구체적인 변개 사례 | 후대에 신약성서에 추가된 대목 | 결론

-3장 신약성서 전승 과정: 편집, 사본, 이문에 대하여
그리스도교의 전문 필사자들 | 불가타, 라틴어 성서 | 최초로 인쇄된 그리스어 신약성서 | 최초로 출간된 그리스어 신약성서 | 존 밀의 신약성서 본문비평장치 | 본문비평장치가 야기한 논쟁 | 우리에게 남은 과제 | 사본에 나타나는 다양한 변개 | 결론

-4장 원본문을 찾아 나선 사람들: 본문비평 방법론과 새로운 발견
리샤르 시몽 | 리처드 벤틀리 | 요한 알브레히트 벵엘 | 요한 J. 베트슈타인 | 칼 라흐만 | 티셴도르프 | 웨스트코트와 호트

-5장 중요한 원본문들
현대 본문비평 방법들 | 「마가복음」과 분노하는 예수 | 「누가복음」과 침착한 예수 | 「히브리서」와 버림받은 예수 | 결론

-6장 교리적 요인에 의한 본문 변개
사본 전승의 교리적 배경 | 양자론과의 논쟁 | 가현설과의 논쟁 | 분리주의와의 논쟁 | 결론

-7장 사회적 요인에 의한 본문 변개
여성들과 성서 본문 | 유대인과의 갈등과 관련된 본문 변개 | 적대적 이교도와의 논쟁

-결론 | 성서는 지금도 변하고 있다: 필사자, 저자 그리고 독자

-감사의 말
-주
-부록
우리가 묻고 바트 어만이 답하다 | 『성경 왜곡의 역사』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 유명한 사본들 | 원래 신약성서에 없었던 유명한 구절 10선
-옮긴이의 말: 20년 만에 다시, 원전의 숨결을 따라

저자소개

바트 어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종교학과 교수. 오늘날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인 성서학자이자 그리스도교의 역사·문헌·전통에 박식한 탁월한 저술가다. 『성경 왜곡의 역사』, 『예수 왜곡의 역사』,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기독교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나』를 비롯해 30여 권의 책을 저술했으며, 그중 다수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CNN, NBC 및 역사 채널(History Channel) 같은 텔레비전과 미 공영라디오(NPR) 프로그램에 출연해 복잡한 성서의 세계를 대중에게 명쾌하고 수월하게 풀이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타임》, 《뉴욕타임스》,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등에도 지속적으로 기고해왔다.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인 성서 연구 아카데미 (BSA)를 설립해 일반 대중을 위한 공개 강연과 세미나, 팟캐스트 및 비디오 인터뷰를 제공하고 있다. http://www.bartdehrman.com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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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식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 학부대학 교수이다. 독일 뮌스터(Muster)대학에서 신약성서 본문비평과 사본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다. 한국기독 교학회 학술지 「한국기독교신학논총」 편집위원장과 한국기독교교양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세계신약학회(SNTS) 정회원으로서 신약성서와 초기 그리스도교 문헌 연구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한국교양기초교육원 대학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교양교육과 기독교교양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으며, 연세대학 RC교육원장으로서 RC교육의 연구와 확산에도 헌신하고 있다. 저서로는 『Die fruheste Uberlieferung des Matthausevan geliums』, 『신약성서, 우리에게 오기까지』, 『연세신학백주년기념 성경주-마태복음』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태복음』(IBT구약학입문시리즈), 『땅콩박사』(공역), 『기독교의 탄생』(공역), 『젤롯』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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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우리에게 있는 것은 나중에 만들어진 필사본들로, 대부분 천 년도 넘게 지난 훗날에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더군다나 완벽하게 정확한 필사본은 하나도 없다. 그 사본들을 만든 필사자들이 실수로 혹은 고의로 본문을 여기저기 변개했기 때문이다. 모든 필사자가 그랬다. 우리는 원본, 즉 성서 저자들의 자필 원고 속 영감의 말씀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원고를 베끼고 베낀 오류투성이 사본들만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성서란 하나님의 뜻이 깃든 것인데 우리에겐 없으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성서 원본문(originals)의 내용을 밝히는 것이었다.


만일 성서를 그리스어(그리고 히브리어)로 연구할 때만 그 말씀의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고대어를 알지 못하는 대다수의 그리스도교인들은 하나님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아울러, 그렇다면 축자영감의 교리는 높은 지적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나 고대어를 배워 성서를 원문으로 읽으면서 연구할 여유가 있는 학자들만을 위한 교리가 되는 것은 아닌가? 대다수가 영어처럼 원어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언어로 옮겨진 다소 어색한 번역본만 접할 수 있다면, 그 말씀은 과연 하나님의 뜻으로 쓰였다고 말할 수 있는가?


스토리 교수는 내 논문 말미에 간단한 한 줄 평을 써놓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 한 줄이 나를 정통으로 꿰뚫고 지나갔다. “마가가 그냥 실수한 것이겠지.” 나는 논문에 기울인 그 많은 수고를 곰곰이 되새기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꽤 교묘한 주해를 동원한 데다 해법이 약간 억지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침내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음… 그래. 아마 마가가 실수를 한 게 맞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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