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5311219
· 쪽수 : 271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마법사의 바질
COURSE 1 비밀의 밥
나를 끌어올리는 티라미수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방법
달고나와 삥탕후루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과 미트볼 스파게티
빵과 버터 피클, 보존식의 즐거움
마법의 카르보나라
COURSE 2 불의 맛
진짜 맛을 찾는 2박 3일, 데미그라스와 프랑스식 오믈렛
녹아내리는 황금의 맛, 마카로니 앤드 치즈
홈쿡을 해야 하는 이유, 카프레제 샐러드
58도 온천욕의 비밀, 수비드 스테이크
진짜로 신선한 모차렐라 치즈
불타오르는 사랑의 맛, 크레이프 수제트
COURSE 3 불사조 요리사
레스토랑에서 느끼는 집밥의 맛, 라타투이
사랑보다 중요한 케이크, 샤를로트 루스
서머싯 몸의 점심, 타이타닉의 저녁
소울 푸드, 콘브레드
잃어버린 시간의 홍차 마들렌
줄리, 줄리아, 뵈프 부르기뇽
내 생일 축하합니다
COURSE 4 시아이에이 입학 세트
시작은 콩소메
추억은 둥글둥글, 소시지와 콘도그
음식이 전하는 온기, 포보이 샌드위치
대통령과 버섯 수프
EPILOGUE 8만 7600번의 마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평생을 통틀어 몇 안 되는 충격적인 경험이었죠. 가게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적을 생각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나중에 다시 그 동네를 갔지만 우연히 들어간 곳이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인터넷이나 책에서 자료를 하나씩 찾아가며 그 맛을 재현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린이도서관에서 군침을 흘리며 산더미처럼 쏟아져 나오는 국수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기억이 또 다른 향신료처럼 뿌려집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도서관 앞 매점에서 500원짜리 컵라면을 후후 불어가며 먹던 추억도요. 저 멀리 보이는 동상, 나무 그늘 아래 떼로 몰려다니는 비둘기들, 학교 종 치는 소리, 꼬들꼬들한 면발과 나무젓가락의 감촉, 엠에스지 가득한 라면 국물의 얼큰한 감칠맛까지, 오감을 기록했다가 재생하듯이 떠오르죠. 지금 먹는 카르보나라의 맛이 덧씌워집니다. 어릴 적 구경만 하던 동화책 속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다니.
요리를 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은 호기심과 불신입니다. 책이나 영화 등에서 요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 먼저 호기심이 생깁니다. 저건 무슨 맛일까, 저런 재료를 쓰면 어떤 맛이 날까, 저런 요리법은 어떻게 맛이 달라지게 할까 하는 궁금증이죠. 그 뒤로 파는 요리를 향한 불신이 찾아옵니다. 티라미수에 마스카포네 100퍼센트를 넣은 맛이 궁금한데 빵집에서는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섞을 거야, 홀랜다이즈 소스에 타라곤을 우려낸 화이트 와인을 넣는 가게는 찾기 힘들 거야, 저 가게에서 파는 햄은 방부제와 발색제를 넣을 거야 하는 생각들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맛이 궁금한 요리가 생기면 직접 도전해보고 싶어요. 항상 레스토랑에 갈 수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