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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5552599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5-07-03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5
에필로그_ 나는 빚진 자입니다 • 212
1부 상수의 계절
삼월의 수소문 • 12
손톱 • 14
획 • 15
향기로운 자 • 16
찰나 • 18
지문 • 19
정오 • 20
천변 • 22
곡우 • 23
등나무 꽃 • 24
지하철 타다 • 26
감나무였습니다 • 28
모란 • 29
상수의 계절 • 30
개구리 • 32
수도관 교체하다 • 34
녹색(0.1 G 5.2/6.2) • 36
그 집에 • 38
풀잎 끝 잠자리 • 39
바람의 집 • 40
달력 • 42
무사했구나 • 44
내 안의 연못 • 45
앵무새 놀이 • 46
제물 • 48
카페에서 • 50
봄 길 • 52
일요일 • 54
오후 네 시 • 56
선물 • 58
2부 뼈가 줄어드는 밤
망초꽃 • 60
어머니의 의자 • 62
식물성 언어 • 64
멸등 • 66
슬그머니 • 68
이석증 • 70
아카시아 꽃방 • 71
창 • 72
뼈가 줄어드는 방 • 74
여기에 • 76
삼겹살 • 78
서랍 • 80
지렁이 가다 • 82
새벽 • 84
양말 한 짝 • 86
공식적 죽음 • 88
벚꽃 • 90
빨강 • 91
그냥 • 92
고향 가는 길 • 93
염천 • 94
노송 • 96
가을이 온다 • 98
커피 내리는 아침 • 100
오후의 미용실 • 102
밤 • 104
여길 지나가 • 106
톤레샵 • 108
식탁보 • 110
장미가 흐드러졌습니다 • 112
3부 섭리의 밥
밥 1 • 114
밥 2 • 116
밥 3 • 117
밥 4 • 119
밥 5 • 121
밥 6 • 122
밥 7 • 123
밥 8 • 124
밥 9 • 125
밥 10 • 126
밥 11 • 128
밥 12 • 130
밥 13 • 131
밥 14 • 133
밥 15 • 135
밥 16 • 137
밥 17 • 139
밥 18 • 140
밥 19 • 142
밥 20 • 144
밥 21 • 146
밥 22 • 147
밥 23 • 149
밥 24 • 151
밥 25 • 153
약속 • 155
건축법 • 157
춤추는 손가락들 • 159
섭리의 밥 • 161
그날 아침 • 163
4부 낙엽 세공
보라 • 166
간지럼 • 167
어째야 쓰까 • 168
낙엽 세공 • 170
메디컬 • 172
풍경 • 174
도장 • 175
흰 • 176
공원을 독서해요 • 178
유월을 베껴요 • 180
낮은 것 • 182
지나간다 • 184
수건 • 185
Happy Day • 186
까마귀 • 188
겨울로 가는 마음 • 189
미끼 • 190
나의 생 • 192
이만하면 • 193
두레상 • 194
촉수 • 196
그날 • 198
오후 다섯 시 • 200
지금 • 202
날벌레 • 204
능금 • 205
비수기 • 206
누에를 아시나요• 208
부추 • 210
예약했습니다 • 211
저자소개
책속에서
밥 1
아카시아 그늘에
자리 펴고 앉았어요
금빛으로 출렁이는 강물에
아버지는 투망을 던졌어요
투망에 딸려 나온
각시붕어, 쏘가리, 동자개, 피라미, 가물치…
어머니의 손맛이 든
도시락을 열면
배추김치 붉은 물이든
꽃밥에서는
시큼한 냄새가 밀려왔어요
빛이 어른거리는
그늘에 누워
노란 환타를
돌려가며 마셨어요
녹색이 풀리고
우리들의 뼈마디도 물이 올라
미루나무처럼
명랑하게 자라고
그날
들에서
먹은 점심은 여름처럼 환했어요
밥 3
어머니
가만히 되뇌기만 해도
눈물이 나요
칠만이 넘는 끼니를
차려내실 때도
눈치가 둔했던 우리
모든 끼니가 신선했음을
이제 깨달아요
두 번 삶아서 보드랍던 보리밥
팥물을 드려 쪄낸 찰밥
숭덩숭덩 떼어 넣어 끓여 준 수제비
노란 조밥
얼룩덜룩 수수밥
포실한 감자밥
달콤했던 고구마 밥
쑥 향기에 버무려진 나물 밥
여름이 깊어 지면
팔, 강낭콩을 삶아
가마솥 가득 끓여 내셨던 팥 칼국수
여름 저녁
죽 심부름을 다닐 때가 생각나요
발을 통통 구르며
걸어오던 골목
하늘에 달도
나를 따라오던 길
그때가 어제만 같아요
충만한 기억이 남아 있는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어요
밥 5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던 밥그릇
쨍 소리를 내며 정지했다
진밥이
깨진 그릇에 조금 달라붙어 있었다
검게 그은 얼굴
둥글게 말린 등
빛바랜 치마폭에 싸인 층이
내려온 저녁을 어루만졌다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아기의 손
맑은 눈동자가 반짝여
너는 어디에 놓아두어도
잘 살겠구나!
이마는 더 봉긋해지고
뜨거운 콧김을 불며
입술을 달싹거리는데
진밥이 싫은 남자
마당을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