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씨책] 마요르카의 연인](/img_thumb2/979115564256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5642566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02-17
책 소개
목차
1. 전설
2. 성당 밑
3. 진해
4. OCS
5. 훈련
6. 만남
7. 임관
8. 항해
9. 낭만의 도시
10. 목련의 연인
11. 쇼팽
12. 이별연습
13. 비진도
14. 강변에서
15. 작별
16. 사바(娑婆)
17. 해후
18. 편지
19. 마요르카
20. 귀향
작가의 말
책속에서
오늘밤 모처럼 자네에게 오래된 이야기를 한 편 들려줄까 하네.
시간이 흘러도 빛을 잃지 않고 반짝이는 붙박이별 같은 이야기가 있다네. 영원히 아름다움 속에 남아 있고, 그래서 더 슬프게 느껴지는 이야기이지.
나의 이 이야기를 수천 년간 전설로 내려오는 요정 칼립소와 전사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 비유한다면, 그건 나만의 부질없는 상상에 불과한 것일까?
사람들은 그런 상상 속에서 그동안 겪었던 모든 슬픔을 딛고 비로소 달콤한 행복을 맛보곤 한다네. 스스로 전설 속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이지.
그날 그 마주침을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현의 가슴에 박혀 있게 만든 숙명적인 음악은, 바로 프레데릭 쇼팽의 66번 <즉흥환상곡>이었다. 훈목의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듣던 쇼팽의 <즉흥환상곡>이, 건물 벽을 사이에 두고 누군가가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음으로 가느다랗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누가, 이 곡을, 이때, 이 공간에서 타고 있는 것일까? 현은 건물 입구 문 앞에 선 채 그윽이 그 음악을 듣고 서 있었다. 연주가 끝날 때까지 한동안을 그렇게.
“현이 그날 하얀 해군정복을 입고 서 있는 모습이 퍽 아름다웠어요. 아니, 눈부셨어요. 마치 화사한 한 그루 목련 같았죠. 해군은 목련꽃이에요.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는 꽃말을 닮아 섣불리 다가설 수 없는 꽃이긴 하지만.”
“내가 목련이라면, 그럼 주는 목련의 연인인가? 목련 자체보다는 목련의 연인이란 명칭이 뭔가 더 가슴에 와 닿지 않아? 목련 곁에서 목련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존재가 목련의 연인 아닐까?”
“목련의 연인이라고요? 이 김은주가 당신 이승현의 연인이라고?”